[박 대통령 탄핵 가결 도민 반응]
“대한민국 역사 쓰였다” 환영
“다시는 탄핵 상황 발생 안돼”
국정혼란 조기 수습 주문도

▲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행소추안 표결이 열린 9일 남춘천역에서 시민들이 탄핵소추안 표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효진

“새로운 대한민국,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봤습니다.”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299명 중 234명이 찬성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원도민 대부분은 환영 의사를 밝히고 국정 혼란의 조기 수습을 주문했다.주부 심혜숙(63·고성)씨는 “탄핵안이 부결될까봐 조마조마 하며 결과를 지켜봤는데 국민들의 절대적인 여론을 정치권이 뒤늦게라도 받아들여 정말 다행”이라며 “오늘 대한민국의 역사가 쓰여졌다.이제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남았는데 헌재도 국민 여론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밝혔다.자영업을 하는 권정희(51·여·속초)씨는 “국회 탄핵안 가결로 너무 들뜬 분위기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헌재가 질서있는 탄핵을 위해 협조하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정치권의 변화 요구도 컸다.차민주(춘천 성수여고 3년)학생은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에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는 것이 한국 정치사를 발전시킬 것이다.정치권은 국민의 목소리에 좀 더 귀기울였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현 정권의 각종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원주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민이 탄핵한 대통령을,국회도 탄핵한 것”이라며 “즉각 퇴진을 외치며 촛불을 들고 있는 국민들이 얻어낸 값진 결과,민주주의를 위한 일대 승리”라고 강조했다.다시는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전인택(68·횡성·농업인)씨는 “대통령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불행하다.이를 바라보는 국민들도 자괴감이 든다.다시는 대통령이 탄핵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 한 대형식당에서는 ‘박근혜 하야 시 곰탕 200그릇 무료제공’을 알리는 현수막이 지난 한달 간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원주 형제곰탕은 식당 입구와 내부에 박 대통령이 하야할 경우,하루 판매 분량인 곰탕 200그릇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안내문을 게시하며 촛불 집회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다.광화문 촛불집회에도 참가한 형제곰탕 대표는 “오늘 탄핵안이 가결돼 안내문은 떼어냈지만 대통령이 물러나면 무료 제공 약속은 지키겠다”고 말했다. 권재혁·윤수용·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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