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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으로, 발레로… 김유정 ‘문학 넘어 문화로’

2019년 12월 03일(화) 22 면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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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아리랑 등장 착안 문화콘텐츠화
서민 삶·해학 담은 ‘김유정 아리랑’ 제작
창작발레 ‘김유정 아 미친 사랑의 노래’
새 안무 가미 7일 백령아트센터 공연

[강원도민일보 김여진·김진형 기자]소설가 김유정의 작품을 원형으로 삼은 구성진 ‘김유정아리랑’이 새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김유정의 29년 짧지만 강렬했던 삶도 발레로 되살아난다.근현대 문학사에 꽃을 피운 김유정의 삶과 문학을 문화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꾸준하다.장르의 경계도 없다.지역 학계와 민요인들은 김유정 문학과 아리랑 연구를 통해 금병산 자락의 사람냄새를 아리랑에 담아내고자 노력 중이고,강원대 무용학과 출신 무용수들은 비운이 따랐던 김유정의 삶을 발레의 몸짓으로 조명한다.

■아리아리 김유정아리랑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노름이야 횡재는 아무나하나/응고개 벼이삭이 떨어지네(이학주 작,‘만무방’)

김유정 작품에는 다양한 장르의 아리랑이 등장한다.‘아내’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들병이를 시키기 위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춘천아 봉의산아 잘있거나,신연강 배타면 하직이라’,아리랑을 가르치고,‘산골나그네’에서는 손님들이 새로 온 나그네에게 아리랑 노래를 부르라며 독촉한다.이밖에도 ‘총각과 맹꽁이’,‘떡’,‘만무방’,‘솥’ 등의 소설과 ‘닙이 푸르러 가시든 님이’,‘문인끽연실’ 등의 수필에도 아리랑이 등장한다.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민요 ‘아리랑’은 사람냄새 나는 김유정 작품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 김유정의 제자 목영덕 옹 부친 목형신(1877∼1945)씨가 작성한 ‘관병-의병생활 비망록’에 적힌 노랫말 기록
▲ 김유정의 제자 목영덕 옹 부친 목형신(1877∼1945)씨가 작성한 ‘관병-의병생활 비망록’에 적힌 노랫말 기록

이학주 한국문화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은 이같은 사실에 착안,최근 김유정 작품을 활용하는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의 일환으로 ‘김유정아리랑’ 창작을 추진 중이다.‘김유정아리랑’의 사설에 김유정 소설의 줄거리와 원형을 녹이고,이를 강원도아리랑이나 정선아리랑 등의 노랫가락에 맞춰 부르게 하는 것이다.이 원장은 최근 열린 김유정 학술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그는 자진아라리 계통의 강원도아리랑 조로 ‘흥의 고개’와 ‘삶의 고개’를 담아 낸 14수를 이미 만들어뒀다.특히 아리랑 후렴에 나오는 ‘고개’의 이미지를 ‘흥의 고개’와 ‘삶의 고개’ 2가지로 나누어 추출,김유정 작품과 서민 삶 속 해학을 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소설을 원천콘텐츠로 삼아 ‘고개’가 상징하는 우리네 삶을 조명하고,아리랑 자체도 새롭게 확장해 나가는 시도다.강원도에서 불려져 온 긴아라리(느린 장단),자진아라리(조금 빠른 장단),엮음아라리(사설을 빨리 엮다가 긴아라리로 바꿈)가 모두 쓰인만큼 이를 적절하게 활용,노래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이 원장은 “기연옥 민요가수가 ‘춘천의병아리랑’을 널리 알려 의병을 알리는데 역할을 했듯 ‘김유정아리랑’도 민족정서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유정 선양사업과 함께 문화콘텐츠로 확산해 춘천과 강원도,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정의 삶,발레로

▲ 백영태류보브 김유정 발레공연 모습
▲ 백영태류보브 김유정 발레공연 모습

백영태 강원대 무용학과 교수가 이끄는 ‘백영태발레류보브’의 창작발레 ‘김유정 아 미친 사랑의 노래’가 한층 풍성해진 구성으로 돌아온다.김유정의 비극적인 일대기를 감동적인 신체언어로 담아낸 이 작품은 오는 7일 오후 5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김유정이 감내해야 했던 가난과 실연과 병마 등 지독히도 운이 없던 그의 삶을 처연하지만 강인한 몸짓으로 표현하는 무대다.

이 공연은 2010년 국립극장 초연 후 제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초청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며 찬사를 받았다.지난 2017년 춘천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시즌2를 선보인데 이어 새로운 안무를 추가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번 무대에는 강원대를 졸업한 김세종 도쿄시티발레단 주역 무용수와 김현웅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강원대 박사과정) 등이 출연한다.예술감독은 러시아 상트페테스부르크 국립발레단의 세계적 안무자 ‘보리스 에이프만’에게 사사하고 한국프로발레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백 교수가 맡았다.

강원대 무용학과 발레전공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백영태 발레류보브는 그간 국내 최정상급 창작,클래식 발레 공연을 꾸준히 무대에 올렸다.특히 ‘데미안’을 비롯해 문학과 애니메이션 등 다른 장르를 발레와 결합한 독창적 작품으로 주목 받아왔다.‘류보브(Ryuvov)’는 러시아어로 ‘사랑’을 뜻한다. 김여진·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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