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역 고난이도 출제
“생소한 지문에 시간 부족”
학생들 당혹감·불만 표출

“1교시부터 멘붕이 왔어요.국어의 생소한 지문들을 보느라 시간 맞추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2019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6일 일선 고등학교가 ‘수능국어 쇼크’에 빠졌다.춘천의 한 3학년 교실에서는 “‘불국어’에 망했다”는 학생들의 하소연이 쏟아졌다.가채점표를 나눠주는 교사들의 표정도 어두웠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 수능 난이도와 유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국어영역을 최고 ‘불수능’으로 꼽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16일 수능을 마친 도내 각 고3 학생 교실에서는 국어영역이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대부분의 학생은 국어영역에 대해 예상하지 못할 만큼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또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모의평가들과 유사했고 영어영역은 체감 난이도가 다소 높아졌다는 의견이 많았다.춘천 봉의고 한지웅(19) 학생은 “평소 모의평가에서 국어영역은 1,2등급을 받았었는데 이번 국어 영역 비문학과 화법 문항에서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울상을 지었다.

특히 이번 국어영역의 경우 생소한 지문들과 변별력 있는 문제들이 일부 출제돼 학생들을 당황케 했다.31번 문항의 경우 난해한 과학지문이 나와 “과학탐구영역인지 국어영역인지 헷갈릴 정도였다”는 지적과 불만이 쏟아졌다.이에 국내 입시업체들도 국어 1등급 원점수를 지난해 수능(94점)보다 10점 가까이 떨어진 80점 중반대로 예측했다.

강릉 명륜고 박상유(19)학생은 “앞 문항 지문들을 읽느라 시험 후반부에는 시간이 없어 전체 지문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며 “모의평가 때와 비교해도 시간도 많이 부족했고 크게 어려웠다”고 말했다.지난해 2018학년도 수능을 실제 치렀던 재수생들도 국어영역을 이번 수능의 최고 난이도로 꼽았다.재수생 이모(20·여)씨는 “1교시 국어부터 너무 어려워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다”며 “수학은 평이했고 영어는 듣기영역이 6월,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돼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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