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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시선] 알림방 알림글을 쉬운 말로

2018년 10월 09일(화)     황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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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장진 수필가
▲ 황장진 수필가
지난 봄 춘천문화원의 도움으로 춘주수필문학회와 춘주문학회가 맡아하는 ‘춘주문인 봄맞이 문학탐방’에 휩싸여 남도 자락 전남 강진에서 스며오는 문학 잔치에 흠뻑 젖었다.시의 향기를 품은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이 제일 먼저 우릴 반겼다.한 시대의 문예 흐름을 바라보는 문학 얼안이다.한국 문학사상 처음 적힌 문학 갈래 기념관이다.본보기방에는 9명의 시문학 갈래 시인들의 제 글씨 원고와 남긴 물건,지은 책들을 펼쳐 보인다.1920~1950년대 찍은 문예지의 첫 책 30여 가지,1920~1960년대에 펴낸 드문 책 500여 권 등 5000여 권의 문학 관련 책이 간직되어 눈길을 끈다.

‘시문학파’란 1930년에 펴낸 시 전문지 ‘시문학’을 중심으로 순수시 운동에 앞장선 시인들이다.‘시문학’을 펴냄은 그때 휩쓸던 카프 문학이나 감각적 모더니즘 쏠림에 휩쓸리지 않고 이 땅에 순수문학의 뿌리를 내리게 한 밑동이 되었다.기념관 본보기방을 둘러보다가 안내문 한 부분을 이보다 더 쉬운 말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맞춤법을 잘 모르면서도 고쳐봤다.

‘시문학파’는 ‘시문학동아리’,‘탄생 이후’는 ‘생긴 뒤’,‘문학 유파들’은 ‘문학 갈래’,‘심화되고’는 ‘깊어지고’,‘풍요로워져’는 ‘푸짐해져’,‘미적 형상화를’은 ‘아름다운 모양을’,‘성취한 시기’는 ‘이룬 때’,‘시적 개화의 물결’은 ‘시로 꽃피운 물결’,‘모더니즘’은 ‘현대 감각주의’,‘본 모습을 탐구한 생명 파를 탄생시켜’는 ‘제 모습을 파고든 생명동아리를 태어나게 하여’로 바꾸면 어떨까?

또 ‘한국어의 미적 성취 추구 시 문학파’는 ‘배달말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한 시 문학동아리’로,‘반발하여’는 ‘대들어’,‘언어의 조탁을 통하여’는 ‘말로 다듬어’,‘추구하였다’는 ‘파고들었다’,‘순수서정 추구 경향’은 ‘순수서정 파고들기’,‘언어에 기울인 각별한 애정’은 ‘말에 기울인 남다른 사랑’,‘거창한 주제’는 ‘엄청난 생각’,‘가능한 배제’는 ‘되도록 제쳐놓고’,‘모국어의 세련미에 몰두하여’는 ‘제나라말의 말쑥함에 익어’,‘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는 ‘뛰어나게 키웠다’,‘작품을 게재한’은 ‘작품을 실은’으로 고쳐봄직하다.

‘문명비평과 주도적 태도’는 ‘문명비평과 앞장선 꼴’,‘영미 이미지즘 계열’은 ‘영미 신시 운동 갈래’,‘센티멘털 로맨티시즘과 프로문학’은 ‘감상주의 낭만주의와 프로문학’,‘내용편중주의를 거부하는 태도를 취하였다’는 ‘내용에 치우치는 걸 물리쳤다’,‘시창작’은 ‘시 짓기’,‘잠재된’은 ‘숨어있는’,‘억압된 심적 상태’는 ‘짓누르는 마음 상태’,‘도착된 성적 이미지와 변태적 심리상태’는 ‘어긋난 성적 모습과 정상이 아닌 마음의 움직임’으로 고쳐봤다.

우리 말과 글은 한문 글자 말에다가 일본말과 일본 말법에 서양말과 서양 말법까지 뒤섞여 뒤숭숭하다.한겨레는 그 겨레말로 살아간다.겨레말과 글이 병들면 그 겨레가 말짱할 수 없다.이런 알림 글은 온 나라에 수없이 많을 것이다.한글은 누구나 쉬 알 수 있는 지구촌에서 제일 뛰어난 글이다.더 쉬운 우리글로 얼른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한글 반포 572돌을 맞으면서 또다시 욕심을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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