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제주 해상 지나
모레 오전 도 직접 영향권
도·지자체 비상근무체제
‘루사 트라우마’ 대책 만전
이재민 임시시설까지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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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솔릭(SOULIK)’이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24일 오전 강원도(강릉 기준)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되면서 자치단체와 관계기관 등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이날 오전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470㎞ 부근 해상으로 이동 중이다. 22일 오전 9시쯤 제주 서귀포 남쪽 340㎞ 부근 해상을 지나 23일 오전 전남 목포 남서쪽 120㎞ 부근 해상을 통과 후 내륙에 상륙,24일 오전 9시쯤 속초 서북서쪽 60㎞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이처럼 태풍이 강원도 전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와 지자체는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1단계)를 발령했다.또 18개 시·군에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사전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배수로 정비를 통한 통수단면 확보,상습침수지역인 홍천강 둔치주차장 등 하천둔치 주차장 침수 예방을 위해 사전 통제와 자발적 이동 조치 안내 등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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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전야’ 항구 정박한 어선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동해안 최대 항구인 강릉 주문진항에 어선들이 태풍에 대비,정박하고 있다. 구정민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여름 내내 폭염과 가뭄에 시달린 농작물과 농업 시설물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태풍 북상을 전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국은 당부했다.

2002년 ‘루사 트라우마’가 있는 동해안 6개 시·군은 특히 긴장하고 있다.이들 시·군은 태풍 북상 소식이 들리자마자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강릉시는 태풍 소식 직후 지역 등록어선 530척에 대해 항내정박 통보와 육지 피항을 실시하고 있다.동해안 최북단 고성군은 이재민 구호팀을 편성,지역 35곳에 이재민 임시주거시설까지 지정했다.

속초해경은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의 위험단계를 22일 오전 9시부터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지역주둔 부대도 연대급 부대를 중심으로 재난대책본부를 가동,시설물 점검 등 예방조치를 하고 있으며,지자체와 연계해 피해발생시 대민지원에도 적극 협력한다는 계획이다.설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22일부터 고지대 탐방로를 전면통제한다.설악산에는 23일 새벽부터 최대 250㎜의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낙석과 산사태 등이 우려된다.

태풍‘솔릭’은 강풍 반경 380㎞,중심기압 950h㎩의 현재 강한 중형급으로 세를 유지하고 있다.예상보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2010년 9월 초 우리나라에 17명의 사상자와 1761억원의 재산피해를 남긴 제7호 태풍 ‘곤파스’와 비교되고 있다. 이종재·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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