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대이란제재 미에 경고
미 대통령 격분 ‘분노의 트윗’
폼페이오, 이란 지도자 비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 등 적대정책 실행을 추진 중인 미국 정부에 강한 경고를 던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즉각 맞받아치면서 거친 말 폭탄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밤 트위터 계정에 로하니 대통령을 지목해 “절대로(NEVER, EVER) 미국을 다시는 위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거의 아무도 경험해본 적이 없을 그런 결과를 겪고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의 폭력과 죽음의 미친 언사를 용납해줄 나라가 아니다”라고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앞서 로하니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기 위해 경제·금융제재 복원 등 적대정책을 시도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22일 재외 공관장 회의에서 “트럼프 씨, 사자의 꼬리를 갖고 놀지 마라.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전에 연설을 통해 이란 지도자들을 겨냥, “이란 주민은 고통받도록 놔두면서 자신은 막대한 부를 챙긴 위선자들”이라면서 “자랑스러운 이란 주민들은 그들 정부의 권한 남용을 가만히 참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하고 2015년 7월 협정 타결 이후 해제된 경제제재 복원을 명령했다.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이란 석유 부문 제재를 6개월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11월 초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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