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배려로 베이징(北京) 조어대(釣魚台)에서 가장 좋은 숙소인 18호각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전용기 '참매 1호'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고 부부 동반으로 공연을 관람한 뒤 조어대로 돌아가 18호각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어대 18호각은 외국 정상들이 베이징을 방문할 때 주로 투숙하는 곳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베이징 방문 당시 묵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3월 말 제1차 북중 정상회담차 베이징에 왔을 때도 여기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조어대 18호각은 중국이 최고 예우를 하는 외빈에게 내주는 곳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올 때마다 이용한다는 것은 중국이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시 주석과 제3차 정상회담을 한 김 위원장은 1박 2일 일정의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시 주석 부부와 만나 오찬을 하거나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주중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일정 후 톈진(天津) 또는 지린(吉林)성 성도 창춘(長春) 등으로 이동해 북중간 경제협력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어대 18호각을 맞은 편 17호각에서 2004년 6월 촬영한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3월 제1차 북중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방중 마지막 날 중관춘의 사회과학원을 들렀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시 주석 부부와 양위안자이에서 오찬한 뒤 특별열차 편으로 귀국한 바 있다.

양위안자이는 외국 정상 방중 시 환영 만찬을 여는 중식당으로 1987년 김일성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년) 당시 주석이 만찬을 한 장소이기도 하다.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지난번 베이징 방문을 고려하면 방중 마지막 날 또다시 시 주석과 만나 오찬이나 환담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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