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11번째 우승 도전하는 나달, 8강 합류

▲ 기권을 발표하는 세리나 윌리엄스. [EPA=연합뉴스]
▲ 기권을 발표하는 세리나 윌리엄스. [EPA=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451위·미국)가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919만7천 유로·약 516억원) 16강전 마리야 샤라포바(30위·러시아)와의 대결을 앞두고 4일(현지시간) 기권을 발표했다.

윌리엄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2일 열린 율리아 괴르게스(11위·독일)와의 경기에서 가슴 근육 부상을 입어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기권 이유를 밝혔다.

윌리엄스는 이날 라이벌 샤라포바와 16강전을 펼칠 예정이었다.

세계 테니스팬의 이목을 끌었던 윌리엄스와 샤라포바의 맞대결은 부상 때문에 허무하게 무산됐다.

윌리엄스는 샤라포바를 상대로 19승 2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여자 테니스를 대표하는 두 명의 '아이콘'은 만날 때마다 숱한 뒷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윌리엄스와 세리나는 코트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서로를 비방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샤라포바와 경기하는 걸 정말 고대했다"며 더욱 안타까워했다.

▲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승리한 마리야 샤라포바(왼쪽)와 준우승 세리나 윌리엄스. [AP=연합뉴스]
▲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승리한 마리야 샤라포바(왼쪽)와 준우승 세리나 윌리엄스. [AP=연합뉴스]

2017년 호주오픈에서 임신 상태로 여자단식을 제패한 윌리엄스는 올해 프랑스오픈을 통해 메이저대회에 복귀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파리를 떠나게 된 윌리엄스는 "내일 MRI 검진을 받기 전까지는 (다음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출전에 대해 언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딸을 출산한 윌리엄스는 초인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코트에 복귀했다.

대회에 출전하며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딸과 보낼 시간을 포기하며 출전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낙담했다.

한편, 샤라포바는 2016년 호주오픈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8강에 올랐다.

프랑스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그는 8강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3위·스페인)-레시아 트수렌코(39위·우크라이나)전 승자와 만난다.

남자단식 16강전에서는 '흙신'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막시밀리안 마터러(70위·독일)를 3-0(6-3 6-2 7-6<7-4>)으로 제압하고 준준결승에 올랐다.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나달은 1세트 첫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당한 뒤 상대 서브게임까지 내줘 0-2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전열을 정비해 1세트와 2세트를 잡았다.

3세트 나달은 마터러의 끈질긴 수비에 고전했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7-4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달은 디에고 슈바르츠만(12위·아르헨티나)과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신장 170㎝로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슈바르츠만은 신장 203㎝인 케빈 앤더슨(7위·남아프리카공화국)과 4회전 맞대결에서 3-2(1-6 2-6 7-5 7-6<7-0>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슈바르츠만은 최고 시속 218㎞인 앤더슨의 서비스에 고전해 서브 에이스를 19개나 허용했다.

대신 끈질긴 랠리로 상대 실수를 유도했고, 범실(37대 93) 개수에서 크게 앞서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

나달은 슈바르츠만을 상대로 5전 전승의 절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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