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 과장홍보 영업행태
열량부족·AS서비스 문제속출
군 “농가 자체구입 도움 못줘”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업에너지이용효율화사업’이 일부 업체의 과장홍보 등 무책임한 영업행태로 농업인들이 피해를 입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철원군과 지역 농업인들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을 통해 농가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목재팰릿난방기를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국내산 자재로 만든 팰릿을 사용하는 목재팰릿보일러는 기존 기름보일러를 대체해 에너지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유류보다 40% 정도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철원지역의 경우 지난해까지 모두 80여대의 펠릿보일러가 보급돼 시설원예농가를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체의 과장홍보와 사후관리 부실 등으로 농가들의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철원 근남면 마현리에서 원예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A씨의 경우 지난 2015년 2000만원(국·도비 보조 70%)을 들여 팰릿보일러를 설치했으나 2년 만인 이달 초 자진 철거했다.업체에서는 난방 가능 면적이 3300㎡ 규모라 했으나 열량이 부족해 추가 난방을 해야 했다.

A씨는 “2년 전 팰릿보일러를 판매한 업체가 문을 닫아 AS를 받을 수 없어 보일러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며 “농업인을 현혹해 기계만 팔고 폐업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당국도 업체에 대한 지도·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농가에서는 지난 1월 보일러 이상으로 업체에 연락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 임시로 수리해 가동하는 등 서비스가 제때 안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군은 농가와 업체간 계약 관계라는 점을 들어 한발 물러서 있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팰릿보일러를 도입한 지역 농업인들로부터 비슷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으나 각 농가에서 업체를 선정해 보일러를 구입하고 있어 행정에서 도와줄 방법이 없다”며 “업체의 과잉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꼼꼼히 살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의호 euns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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