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금강산 동시 전야제 계획
정부 “핵 문제 진전 후 관광 검토”
마식령 공식 훈련장 지정 제안

남북이 17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금강산 남북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활용 문제에 대한 입장을 교환,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두 의제는 우리 측에서 북한에 제안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해 대선에서 거론했던 사안이다.

■금강산전야제

금강산 남북합동 문화행사는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올림픽 전야제를 의미한다.올림픽 개최지 평창과 금강산에서 동시에 전야제를 진행하자는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강원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북한의 금강산호텔이나 마식령 스키장 등을 숙소나 훈련시설로 활용하고 금강산에서 동시 전야제를 하면 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금강산 동시 전야제는 개최지인 평창과 금강산에서 같은 날 전야제를 열자는 것이다.

최문순 지사도 지난해 중순 중국 쿤밍에서 열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참석한 북한 문웅 총단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에게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함께 동계올림픽 전야제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최 지사의 구상은 개막 전날인 2월 8일,평창과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에서 전야제를 공동 개최하자는 것이었다.남북의 금강산 전야제 논의는 금강산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상황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 2008년 고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현재까지 관광이 중단된 상태로 이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으로 사용됐으나 이마저도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끊겼다.

올해가 금강산 관광 중단 10년을 맞는 가운데 금강산에서 올림픽 전야제가 개최된다면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상징적 의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정부는 금강산관광 재개의 경우 북핵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어야 논의가 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관광은 북핵문제 진전이 있어야 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마식령스키장

정부가 제안한 마식령 훈련장 이용은 북한 시설을 사용한다는 측면이기 때문에 평화올림픽 구상의 취지에도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성사된다고 해도 선수들이 실제 이용할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정부는 이 곳을 공식 훈련장으로 지정,남북 선수들은 물론 해외 선수들의 훈련 장소로 개방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선수들로서는 실제 경기장에서 훈련하는 이점을 누리고 싶어해 구체적 정보가 많지 않은 마식령 스키장 이용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014년에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인 사업으로 북한이 세계 수준의 스키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문을 열었다.총 면적 약 1400만 평방미터에 슬로프 총길이는1만7580m이고 40~120m의 폭을 가진 10개의 스키주로가 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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