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차관 “제안 해놓은 상태”
성사땐 27년만에 3번째 단일팀

남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1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18 국가대표 훈련개시식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등을 포함해 북한에 여러 제안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노 차관은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우리 측 5명의 대표 중 한 명이다.

정부는 고위급 회담이 끝난 뒤 3개 항의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으나 당시 단일팀 구성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단일팀이 구성된다면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이어 27년 만에 3번째 남북단일팀이 출범하게 된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에서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은 최초다.노 차관은 남북이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최종 합의했느냐는 물음에는 뚜렷한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 차관은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구성되더라도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전혀 안 가도록 할 것”이라면서 “엔트리를 증원할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해 단일팀 결성을 추진 중임을 숨기지 않았다.현재 IOC와 IIHF가 각 회원국에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노 차관은 덧붙였다.

그러나 남북단일팀 구성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아이스하키 한 관계자는 “캐나다 출신 새러 머리 감독의 지도 하에 우리 선수들이 수년간 팀 워크를 다진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북한 선수들과 한 팀을 이루라는 건 조직력이 생명인 아이스하키의 종목 특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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