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까지 번진 AI, 올림픽 영향 없도록 철벽 예방해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방역당국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확산된다.평창동계올림픽을 30여일 앞둔 상황에서 강원도 인근 경기 북부지역까지 번졌다.강원도가 AI 차단을 위해 올림픽 경기장 반경 3㎞ 이내 가금류를 처분하고 검사를 강화키로 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AI가 도내로 확산되는 순간,청정지위를 잃는 것은 물론 올림픽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방역태세를 다시 점검,AI 차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공무원을 동원해 거점 소독장소를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란 유통 단계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소독시설 설치만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내에서는 앞다투어 겨울축제가 열리고 있다.특히 대부분의 축제장이 동계올림픽 개최지와 동선이 겹치고,자동차로 1~2시간 거리에 있다.사실상 같은 공간에서 축제와 올림픽이 열리는 것이다.전국에서 대규모 인파가 축제장을 찾는 만큼 AI 차단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방역당국은 이런 사정까지 감안해 방역 체계를 갖춰야 한다.무엇보다 산란계농장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농림수산식품부가 지금까지 발생한 AI유형을 검사한 결과,대부분이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로 나타났다.닭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는 게 방역당국의 진단이다.닭과 계란 유통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식품부가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반출을 주 2회로 제한하고,계란의 유통을 거점 환적장에서만 하도록 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된다.강원도와 경기도가 포천 AI 발생 직후 ‘가금류 이동 중지 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내린 것도 다행스럽다.이런 조치와 함께 살처분작업이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순간의 방심으로 머뭇거리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방역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방역작업에 임해야 한다.다소 번거롭더라도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을 상대로 예방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AI가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와 인접한 포천까지 확산됐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방역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하게 한다.방역당국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AI예방에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평창올림픽은 문화·환경·평화·경제 올림픽을 지향한다.AI 차단은 환경올림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정부와 강원도는 AI 방역에 실패할 경우 청정 환경올림픽이 무산된다는 각오로 방역작업을 펼치기 바란다.무엇보다 강원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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