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남북 판문점 회담,통일부와 강원도의 공조 필요

내일 한반도의 정세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개연성을 높이게 됐다.남북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평창올림픽 경기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다.우리의 제의를 북한이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남북은 2 년여 만에 얼굴을 맞대게 된 것이다.이 회담이 우리 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마주 앉는 고위급 회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져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이 때문에 지난 주말에도 당국자는 판문점 연락망을 정상 가동하며 연락 창구를 통해 회담 의제와 참석자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활동을 보였다.따라서 실제로 회담의 의제가 사전에 다양하게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 드러난 의제는 상당히 많다.아니,이 회담에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으므로 회담 의제를 다양하게 내놓을 수 있다.작게는 남북 연락망의 지속성을 비롯해 남북의 화해 협력에 이르기까지,그리고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안들이 이번 회담에서 모두 논의될 것을 바라는 것은 과욕일 수 있다.그리고 사실 한 차례의 회담으로 다 해결하려고 들면 분명 이견이 나타나 향후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소망과 욕망은 많지만 적절한 조율 조화가 필요하다.급히 먹는 밥에 체할 우려도 없지 않다.그러므로 내일 회담에서 풀려야 할 남북문제를 총체적으로 살필 필요는 있으나 대번에 그 해결책을 찾으려 해선 곤란하다고 본다.

그리고 당장 통일부의 의제와 강원도의 의제가 다르다는 점도 신경 쓰인다. 최문순 지사는 중국 쿤밍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나 평화올림픽 구상을 밝히며 스포츠와 정치 상황을 분리하자는 의견을 냈다.그리하여 올림픽 전야제를 북강원도 원산 마식령에서도 공동 진행하는 방안 등을 제안지만,정부 당국은 올림픽을 기점으로 향후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와 북한을 매개로 한 중국과 미국 등 외교 관계까지 고려해야 해 개최지인 강원도에 ‘정중동’의 행보를 요구했다.평화올림픽에 대한 강원도의 다양한 구상을 정부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회담이 기본적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북한의 참여를 통한 평화올림픽으로 승화해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된 만큼 당국자의 한 축인 강원도의 생각을 적극 고려해야 하리라 본다.하여간 내일 회담이 일단 남북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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