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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갈등을 치유하는 음식,골동반(骨董飯)과 탕평채(蕩平菜)

2020년 02월 12일(수) 8 면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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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 박경규 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장
▲ 박경규 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장
독일의 한 사회학자는 대한민국의 사회적 불안지수가 세계 1위라고 지적했다.한 개인에게 불안한 감정이 오래 지속되면 두려움이 생기고 정신적 질병이 나타나듯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정치,경제,사회,안보,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불안수치가 높아지고 지속되면 사회는 패망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불안의 씨앗은 사회 갈등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갈등지수는 OECD 27개국 중 4번째로 높다.특히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해야 할 정치가 오히려 분열로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현실이 안타깝다.음식점을 22년째 운영해 온 필자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에게 꼭 맞는 음식을 소개하고 싶다.

강원지역에는 산이 많아 각종 버섯,산나물,산약초 등 웰빙 식자재가 많이 생산되고 이를 이용한 음식문화가 발달됐다.바로 골동반과 탕평채다.골동반(비빔밥)은 흰밥에 소고기,볶은 나물 고명을 얹고 양념을 넣어 비벼먹는 음식이다.산채 나물을 이용한 산채비빔밥은 우리지역 대표 향토음식으로 지정돼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이는 남은 음식은 해를 넘기지 않는다고 해 섣달그믐날(음력12월30일) 저녁에 남은 음식을 모아 비벼 먹는 골동반에서 유래됐다.

탕평채는 큰 그릇에 숙주와 고기,미나리,파,다진 마늘,깨소금,실고추 등에 청포묵과 김을 넣고 식초와 설탕으로 간을 맞춰먹는 무침이다.조선 영조 당시 조정이 노론과 소론,남인 등 여러 당파로 나뉘어 마치 지금의 여야처럼 극심한 대립을 빚었다.영조는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은 정치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를 탕평책이라고 한다.당쟁의 뿌리를 뽑아 일당전제의 폐단을 없애고 세력균형을 취해 왕권 신장과 탕탕평평을 꾀한 정책이다.영조가 신하들과 탕평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자리에 청포묵과 여러 채소를 섞어 무친 음식이 처음 등장했다.영조는 이를 보고 묵과 여러 채소,양념이 어우러져 맛을 내듯 정치도 상호 협력해 나라와 백성을 잘 보살피고 이끌어 가자고 말했다.이 음식은 이후 탕평채라 불렸다.

요즘 정치 풍토를 보면 현대판 당파 싸움과 진영 논리가 마치 영조시대와 다를 바 없다.갈등이 심해지면 사회는 혼란에 빠지고 비효율적이 되며,극단적인 경우 체제가 무너지고 말 것이다.오늘날 가장 심각한 갈등 중 하나가 정치적 갈등이다.진보와 보수세력 갈등은 이미 곪아 터져 자신들만 옳다고 주장하고,반대를 위한 반대는 갈등을 부추기고 심화시킨다.

우리 조상들은 음식을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도구로만 생각하지 않았다.음식은 사회적 정신문화를 담고 있다.골동반은 서로 다른 식자재가 모여 새롭고 독특한 맛을 창조해 낸 융합정신을 담은 음식이고,탕평채 역시 조화와 화합 정신을 담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좌우,진보와 보수,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골동반과 탕평채를 먹으면서 융합의 정신은 살리고 불안과 갈등은 떨쳐버리며 안정된 나라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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