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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

2020년 01월 14일(화) 11 면     진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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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후평공단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면서 만나는 소양강 ‘상고대’는 춘천에 살고 있는 직장인의 혜택이자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다.공기중의 수증기가 나무에 얼어붙어 피는 얼음꽃인 상고대는 일교차가 크거나 추운 날 아침에 볼 수 있는데 춘천 소양5교와 소양 3교 사이는 얼음꽃이 아침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을 찍기 위한 사진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눈 내린 다음날이나 그 다음날 기온이 뚝 떨어지면 만날 수 있는 소양강 ‘상고대’는 해뜨기 전 물안개가 피어나면서 장관을 연출하는데 해가 뜰 무렵이면 푸른 색에서 온화한 붉은 빛으로 바뀌는 비경을 연출하지만 결국 2시간도 안돼 ‘환상의 설국’은 사라지고 만다.

강원도에는 소양강 뿐만 아니라 의암호와 파로호 등 이름난 ‘상고대’가 많다.영하 10도 이하의 맹추위가 몰아치면 강과 호수에 물안개가 피어나는데 이 물안개가 물버들이나 키작은 관목 등에 얼어붙어 상고대를 만든다.강이나 호수 뿐만 아니라 발왕산과 태기산 등 도내 유명 산에서도 상고대를 볼 수 있다.바람이 잔잔한 상태에서 안갯속 수증기가 모여 생성된 물방울이 나무에 붙어 생성된 상고대를 ‘연한 상고대’라고 하는데 주로 강이나 호수에서 볼수 있고,안갯속 물방울이 물체의 표면에 얼어붙으면서 생성된 얼음인 ‘굳은 상고대’는 겨울철 산과 능선의 나무에서 흔히 형성된다.

상고대가 과학적으로는 얼지 않은 공기 속 물방울인 안개가 나무나 풀과 부칮쳐 응결된 것에 불과하지만 시인들은 ‘매서운 찬바람을 맨 살로 부딪치던 앙상한 나뭇가지가 하얀 솜옷을 걸쳤다’고 표현할 정도로 자연의 신비를 예찬하고 있는데 이런 아름다운 상고대를 볼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특히 겨울가뭄과 가마우지떼의 배설물로 인해 버드나무 잔가지가 사라지면서 상고대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소양강 ‘상고대’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으로 자취마저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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