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제 결빙·높은 파도
상주인력 없어 추락 위험

▲ 15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해변 방사제에 관광객들이 몰려 있는 가운데 한 관광객이 바닷물이 얼어붙어있는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TV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神)-도깨비’(이하 도깨비)의 촬영지인 강릉 영진해변을 찾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지만 안전대비책이 허술해 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지은탁(김고은)과 도깨비 김신(공유)이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눴고,‘도깨비’ 포스터가 촬영되는 등 드라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영진해변에서 바다로 길게 돌출해 쌓은 ‘방사제’인데,이곳이 최근 혹한으로 얼어붙는 등 위험한 상황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주말인 14∼15일에도 강릉지역 수은주가 영하 7.2도까지 급강하하고 2∼4m의 높은 파도가 치는 상황에서 영진해변 방사제에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길게 늘어서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방사제로 튀어 오른 바닷물이 얼어붙어 있는데다 높은 파도가 방사제를 넘어 관광객들의 옷을 적시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일부 관광객들은 방사제 옆면에 축조된 바위 위에 올라서 동행자의 사진을 찍어주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기도 했으나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또 너울성 파도에 의한 안전사고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 등도 보이지 않았다.속초해양경찰서와 강릉경찰서에서 부근 순찰을 강화하고 나섰으나 상주인력이 아니어서 관광객 안전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한편 동해안 방파제와 방사제 등지에서는 겨울철에 추락사고 등이 빈발해 최근 3주간에도 3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강릉시 관계자는 “너울성 파도와 겨울철 결빙 등에 따른 안전대책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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