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메시지 없이 탄핵안 표결 주시

청와대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예상했던 일이지만 침통함과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할 말을 잃었다.참모들은 이날 TV로 국회의 탄핵 표결 과정을 지켜봤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과 새누리당 비주류의 동참으로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부 참모들은 내심 이변을 기대했다는 후문이다.하지만 찬성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참모들의 표정은 일순간 어두워졌다는 전언이다.한 참모는“찬성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마음이 무겁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박 대통령도 관저에서 TV로 국회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탄핵안 가결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후속조치는 차분하게 진행됐다는 관측이다.

청와대는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한 지 10분도 안 돼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에 국무위원 간담회를 한다는 일정을 공지했으며 이관직 총무비서관이 탄핵소추의결서를 수령할 예정이라는 점도 공개했다.청와대는 앞서 이날 오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 비서관회의를 열고 탄핵안 표결 이후의 정국 시나리오와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는 후문이다.한 실장은 “국정 공백과 혼란이 없도록 업무를 잘 챙겨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대통령도 전날 참모들과 만나 “담담하게 표결 상황을 지켜보고 경우의 수를 잘 살펴서 차분하게 대처해 나라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일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최재경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경북 청송출신의 조대환(60·사법시험 23회) 변호사를 내정했다.박 대통령은 그동안 최 수석이 사의를 고수함에 따라 그동안 보류해뒀던 최 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누리당 추천 몫으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조 변호사를 임명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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