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해일 등 자연재난 빈발, 안전성 검토 최우선 고려해야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지진 해일)가 덮쳤던 일본 후쿠시마(福島)에 22일 또 다시 규모 7.4의 강진이 일어났다.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현 일대 연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고 긴급대피 명령이 내려지는 등 일본열도가 비상이다.5년 전 엄청난 동일본 열도를 집어삼킨 해일로 가공할 피해를 입었던 일본으로서는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일본 정부는 총리관저에 위기관리센터를 가동 대응에 나섰고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신속한 사태파악과 재해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한다.

일본이 얼마나 지진과 해일에 민감하고 반응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최근 크고 작은 지진이 빈발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도 결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다.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과 아울러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동일본에서 발생한 강도 9.0의 대지진과 쓰나미는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는 2차 재난으로 이어졌다.1만8천617명이 사망·실종되고 엄청난 재산피해를 냈음은 물론이다.동일본 대지진은 원전 위주의 에너지정책에 대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인류적 자성론이 나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이번 지진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은 없다지만 일본의 서쪽에서 일어나면 사정은 달라진다.1983년 일본 아키타 현에서 일어난 규모 7.7의 지진은 울릉도와 삼척에 까지 쓰나미가 밀려와 3명이 사망·실종되고 3억7000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1993년 일본 홋카이도(北海島) 남서쪽의 7.8규모의 지진 때도 울릉도 삼척까지 쓰나미가 발생해 어선 35척이 파손됐다.일본의 서해에서 8.0 강도의 지진 발생시 1시간30분에서 2시간 사이 동해안 전역에 해일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실제로 크고 작은 지진이 잦아지는 추세다.지난 9월12일 경주 남서쪽 8㎞지점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일어났다.지진이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6개 시·군이 긴 해안선을 끼고 있는 강원도의 경우 최근 너울성파도로 인한 피해가 잇따른다.이 때문에 삼척원전 추진이 재고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해안이 각종 개발에 노출되고 자연재난에 대한 예·경보 체계도 여전히 미흡하다고 한다.다중의 안전에 우선하는 가치가 있을 수 없다.일본의 이번 지진이 연안정책을 냉철하게 재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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