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이 34.34도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보다 무려 1.74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의 일평균 낮 최고기온은 34.34도를 나타냈다. 낮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이 사실상 매일 발생한 것이다.

1907년 10월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의 같은 기간 평균 기온(32.6도)보다 무려 1.74도 높다.

폭염도 올들어 25일까지 서울에서 무려 24일 발생했다. 이는 1994년(29일)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역대 4번째로 많다.

1939년(43일)이 가장 많고, 1943년(42일), 1994년(29일), 1930년(24일) 등의 순이다.

낮에 달궈진 열이 밤사이 충분히 냉각되지 않아 나타나는 열대야도 서울에서 이달 4일부터 24일까지 21일째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 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은 날은 단 이틀(7월 29일·8월 3일)뿐이다. 33일이나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지난 달 23일부터 8월 21일까지 전국 평균 최고기온도 33.3도로 평년(30.3도)보다 3.0도 높아 1973년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 뒤를 1994년(32.7도)과 2013년(32.6도)이 따르고 있다.

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린 것은 7월 후반 베링해 부근에 강한 고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 흐름이 정체된 가운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8월들어 중국대륙에 형성된 강한 고기압으로부터 가열된 공기가 한반도로 계속 유입된 데다,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서 강한 일사로 지면가열이 더해지면서 무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33도 이상을 웃도는 폭염은 완전히 물러갔지만 9월 초까지 한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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