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광태

화천군 사내면장

화천토마토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사흘간 16만여명이 참여했다.축제기간 내내 축제가 열렸던 사창리 일원은 커다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했다.사내면 지역 숙박시설은 일주일 전에 매진됐다.식당가도 넘치는 손님으로 환호성을 질렀다.재료를 준비하지 못해 오전에 문을 닫는 상가도 속출했다.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 펼쳐진 토마토축제장.짜증을 내거나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이유가 뭘까,분석이 필요했다.

먼저 군부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꼽을 수 있다.인접한 이기자 부대(사단장 김정수) 용사들이 대거 참여했다.2016 토마토축제는 8월 4일부터 7일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공교롭게도 이 시기가 이기자부대 훈련 일정과 겹쳤다.‘군인도 주민이다’.토마토 작목반과 축제추진위원회에서 일정을 뒤로 미뤘다.김정수 사단장이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번째는 작목반들의 토마토 재배 노하우다.화악산 토마토로 알려진 사내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는 타 지역 산품보다 찰지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2억여원 어치 토마토가 축제장에서 팔리는 게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세 번째는 군수의 관심도다.사흘간의 축제기간 최문순 군수는 사무실을 비웠다.그의 사무실은 토마토 축제장이었다.축제장 황금반지 찾기 프로그램은 그의 독무대였다.반지를 찾으려는 게 아니다.분위기를 돋우기 위함이다.군수가 첨벙대니 주민들도 개구쟁이로 변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과 사회단체 회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꼽는다.축제기간 매일 오전 6시 각급 단체 회원들과 주민들이 축제장에 모였다.50여명이 넘는 인원이다.강제로 나오라고 한 사람도 없다.약속이나 한 듯 자발적으로 축제장 환경정비에 나선 사람들이다.우체국 집배원,펜션주인,짜장면집 사장이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도 했다.‘지역축제 사랑’ 마인드와 자부심이 강하지 않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전국적으로 흔치 않은 수범 사례로 평가된 부분이다.

열네번째 치른 화천 토마토축제.주민들의 성숙도 또한 높았다.휴가철 계곡 피서객 참여 유도를 위해 자정까지 노래자랑 등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됐다.그런데도 축제장 인근 문화마을 100여 가구 주민들은 누구하나 불편함을 말하지 않았다.지역경제가 살고 지역인지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처음 시작한 화천 토마토축제는 스페인 뷰놀을 모델로 했다.우리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당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황금반지를 찾아라’이다. 토마토축제 메인 프로그램은 그렇게 탄생했다. 사내면 주민들은 머지않아 사내면이 ‘세계적 토마토 메카’로 알려지게 될 것을 믿는다.민·군·관 화합을 통해 지역 주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축제를 지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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