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중의원 의장·후생노동상 등은 공물 봉납

일본 여야 국회의원들이 18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이날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들은 매년 춘·추계 예대제와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하고 있다.

전날에는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정부 현직 각료가 패전일이나 예대제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약 2년 반만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번 제사에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인 ‘마사카키’(眞신<木+神>)를 봉납했다.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마찬가지로 마사카키를 보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행위는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행위로 평가된다.

전날 한국·일본 양국 정부는 일본 주요 인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공물 봉납을 비판했고, 일본 정치권에서도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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