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OFF]양구 소양호
과거 양구~춘천 연결 도로
석현리~수인리 20㎞ 구간
트레킹·라이딩 코스로 각광
천혜의 비경·편의시설 완비
소양강 수변둘레길 내년 개통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기대

▲ 꼬부랑길에서 바라본 소양호.
▲ 꼬부랑길에서 바라본 소양호.

가을이다.늘 이맘때면 어디가면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설렘이 찾아온다.도내 지역의 단풍이 절정을 맞는 시기라 설악산과 오대산은 등산객들로 북적일 거란 생각에 고심에 빠진다.문득 예전에 바이크 투어 장소로 주목받던 양구 초입새부터 시작되는 소양호 꼬부랑길이 떠올랐다.천천히 달리다가 차를 세워 소양호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최적의 단풍 명소 꼬부랑길로 힐링여행을 떠나보자.

추곡약수삼거리에서 시작하는 옛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산과 함께 소양호를 따라 이어진 일명 ‘꼬부랑길’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꼬부랑길은 소양강댐이 생긴 후 40여년간 양구와 춘천을 잇는 유일한 도로였지만 배후령터널과 수인터널 등 7개 터널이 생기면서 옛길이 됐다.

이 옛길은 호숫가를 따라 이리저리 정신없이 굽어 돈다.얼마나 심하게 굽어 돌던지,옛날 이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 중에 차멀미를 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었다.그렇게 해서 완전히 버려진 줄 알았던 이 길이 요즘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자전거 타기 좋아하고 걷는 일에 심취해 있는 사람들이 이 길이 가진 가치를 재발견한 것이다.지금 이 길은 주로 자전거족들과 등산객들이 이용한다.그 중에 이 길을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부류가 자전거족들이다.등산객들은 사명산 등산을 위해 이 길의 일부 구간만 이용하지만 자전거동호인들은 이 길을 자동차들만큼이나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 소양강꼬부랑길 항공사진
▲ 소양강꼬부랑길 항공사진

배후령터널이 개통된 이후 구도로에서 새롭게 탄생한 소양강 꼬부랑길은 아름다운 풍광에 트레킹과 라이딩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꼬부랑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면 용이 지나간 듯 구불구불한 도로선형 때문에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하다.길을 가는 내내,발아래로 소양호가 내려다보인다.소양호가 가을빛으로 물드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여기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사명산 줄기의 풍광과 호수의 비경을 접하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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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군이 지난 2012년부터 양구읍 석현리~수인리의 20㎞ 구간을 라이딩 코스 겸 드라이브 코스로 개발했다.이곳에는 향토수종 체험 숲,전망대,콘텐츠 조형물 등이 들어섰고 산책 데크,주차장,휴게쉼터가 설치됐다.

▲ 국도 46호선 도로 직선화 이전까지 춘천~양구간 유일한 도로였던 일명 소양호 ‘꼬부랑길’이 호수와 단풍이 어우러진 드라이브 겸 라이딩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 국도 46호선 도로 직선화 이전까지 춘천~양구간 유일한 도로였던 일명 소양호 ‘꼬부랑길’이 호수와 단풍이 어우러진 드라이브 겸 라이딩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 지형안내 조형물,카페테리아,자전거 쉼터,포토 존,마을랜드 조형물,이해인 시 동산,꼬부랑길랜드 조형물도 세워졌고 포토 존,자전거 거치대 등의 편의시설도 완비됐다.최근에는 소양강 꼬부랑길과 연계해 4계절 내내 봉화산의 생태자연 경관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소양강 봉화생태수변 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선착장이 있는 양구읍 석현리와 남면 명곶리를 잇는 10㎞ 구간에 둘레길과 데크로드,전망대,출렁다리,쉼터,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내년 말쯤 개통되면 소양강 꼬부랑길의 명성을 잇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국도 46호선 도로 직선화 이전까지 춘천~양구간 유일한 도로였던 일명 소양호 ‘꼬부랑길’이 호수와 단풍이 어우러진 드라이브 겸 라이딩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 국도 46호선 도로 직선화 이전까지 춘천~양구간 유일한 도로였던 일명 소양호 ‘꼬부랑길’이 호수와 단풍이 어우러진 드라이브 겸 라이딩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 소양강 꼬부랑 옛길을 시작으로 금강산 가는 길목에 위치한 방산면 두타연과 해안면 ‘DMZ펀치볼 둘레길’은 붉게 물든 단풍으로 천혜의 비경을 과시하고 있다.하지만 두타연과 펀치볼 둘레길은 현재 아프리카돼지 열병 확산 우려로 통제되고 있어 이번 여행은 꼬부랑 옛길에서 빨갛게 변한 단풍을 뒤로하고 석양이 물드는 소양호를 바라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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