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유입방지 작업 돌입]
양구·인제·고성 총기 집중 포획
“감염 개체 남하 농가 위험 최고조”
도,환경부에 철원 총기허용 요청
환경부 답변 없어 지역 우려 확산

강원도내 접경지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을 막기 위해 감염고리로 지목되고 있는 야생 멧돼지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이 15일부터 시작됐지만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인 철원은 총기사용이 전면 금지돼 반발을 사고 있다.도에 따르면 철원군은 민군관 합동으로 포획단을 구성,이날부터 민통선 내 집중 포획활동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환경부가 철원 전 지역에서의 총기포획을 금지해 유보됐다.

앞서 환경부는 야생 멧돼지를 발생·완충·경계지역으로 나눠 경계지역(양구·인제·고성)에서만 전면 총기사용을 허용하겠다고 도에 통보했다.환경부는 발생지역인 철원에서 총기포획을 하면 총소리에 놀란 야생 멧돼지가 타 지역으로 이동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반응이 나온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철원 민통선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으로 판단,철원에서의 총기포획 허용을 환경부에 건의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도관계자는 “접경지역 내 야생 멧돼지 대부분이 ASF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 도내 농가 유입 위험성이 최고조에 달해있다”며 “총기 포획을 허용하지 않으면 감염 멧돼지가 남하해 바이러스가 강원도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철원군 외 고성군,양구군,인제군,화천군(민통선)은 총기포획 활동에 돌입했다.투입된 인원은 엽사와 군인 등 총 191명이다.고성지역 멧돼지 포획단은 이날 오전부터 야생 멧돼지 출몰이 잦은 군부대 GOP 초소에서 잔반 급여를 통한 유인 후 사살하는 매복작전을 실시했다.고성지역에서 사살된 야생 멧돼지는 20마리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포획된 사체에서 분리된 비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졌다.

화천군도 이날 실탄을 휴대한 군 야생생물관리협회 소속 엽사 12명과 7사단 소속 병력들로 이뤄진 유해조수포획단을 12개팀으로 나눠 전방지역에 투입했다.4인 1조의 각 팀은 엽사와 군저격병 등도 포함됐으며,17일까지 48시간 동안 밤낮으로 멧돼지를 추적해 사살하는 임무를 맡았다.인제군도 이날 민·군·관으로 유해조수포획단을 꾸려 서화면 민통선 일대에서 멧돼지 소탕작전을 벌였다. 이동명·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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