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계·강릉




사람도 하물며

어느쪽으로든 기운다

향기가 있는 꽃으로

마음이 가는 쪽으로

하늘마저

밤과 낮으로 기울어

하지는 낮이 길고

동지는 밤이 길다

사람도

선악(善惡)으로 기울지만

가장 무던한게

중용(中庸)이듯

하늘도

하지와 동지가

낮밤이 가장 길지만

춘분과 추분은

하품소리마저 똑같을진대

인간이여

하찮은 욕망에 갈팡질팡 말고

중용같이

추분같이

묵직하게 살아감이 어떠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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