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형간염이 20~40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이들 연령대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간염 유행 원인으로 지목된 조개젓의 섭취 중단을 권고하고, 항체양성률이 떨어지는 20~40대는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 획득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11일 질본에 따르면 국내 A형간염 환자 평균 연령은 39세로, 30~40대가 73.4%를 차지한다. 20대까지 포함하면 20~40대 환자 비율이 87.4%에 달한다.

20~40대에 환자가 집중되는 데 대해 질본은 이들의 A형간염 항체양성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봤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1997년에 국내 도입됐고, 2015년부터는 2012년 이후 출생한 모든 소아에게 국가예방접종이 시행됐다. 이 때문에 대부분 소아와 10대는 항체가 있다.

50대 이상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더라도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A형간염을 가볍게 앓고 지나가면서 항체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비교적 위생 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으면서 A형간염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성인이 된 20~40대가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들의 항체양성률은 10.7~70.2%다. 일반적으로 A형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이 권고되지만 무엇보다 예방주사를 맞아 항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특히 고위험군인 만성간질환자, 혈액응고질환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또 2주 이내에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한 경우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A형간염에 걸린 적이 없거나 A형간염 면역이 없는 경우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 백신의 항체 양성률은 2회 접종 후 거의 100%에 달해 추가 항체 검사는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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