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블루스 객원보컬 활약 가수 이은근씨
자선콘서트 열고 장애인 자립 위한 모금
이달 말까지 매주 금 춘천 요선동 공연

▲ ▶장애인 자립을 위한 자선콘서트를 열고 있는 가수 이은근씨
▲ 장애인 자립을 위한 자선콘서트를 열고 있는 가수 이은근씨

‘신촌 블루스’와 ‘옥슨’ 등의 객원보컬로 활약한 가수 이은근 씨가 춘천에서 한여름의 자선공연을 펼쳐 화제다.

인제 출신인 그는 2014년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춘천을 찾았다가 그 해 바로 정착했다.올해 춘천생활 5년째에 접어든 이 씨는 이달 들어 도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선공연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매듭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춘천 요선동의 한 카페에서 열리는 자선콘서트 ‘장애인이 행복한 세상 만들기’.연말이 되어야 홍수를 이루는 자선공연과 달리 덥고 습한 8월의 한가운데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다소 진부해 보일 수 있는 공연 타이틀에 노래할 수 있는 공간도 작지만 노래에 담긴 그의 진심이 오롯이 관객에게 전해진다.첫 공연 날에는 양양 구룡령 산간에 사는 박황재형 화백이 달려와 퍼포먼스를 펼쳤고,방순미 시인의 시낭송도 울려퍼졌다.자선공연 소식이 알려지자 함께하고 싶다는 동료 가수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두 번째 공연에는 트로트가수 하나가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그는 우연히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카페를 운영하는 김수진 매듭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난 후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이번 공연을 기획했다.첫 계기는 아버지였다.이 씨는 “아버지가 오랜시간 지병을 앓으시는 것을 보고 언젠가 장애인 분들을 위해 일해 보겠다는 의지를 갖게 됐다”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했는데 노래로 도울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 자선콘서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카페 외부에 마련된 작은 공간.정식무대는 아니지만 강원도 아리랑부터 인기 팝까지 한 소절 한 소절 최선을 다해 부르고 있다.공연에서는 내달 발매를 앞둔 본인의 신곡 ‘나 춘천 살아요’도 공개했다.춘천에 정착한지 5개월 되는 날 아름다운 의암호를 바라보며 만든 자작곡으로 라틴 음악 감성의 경쾌한 리듬이 특징이다.호수에 비친 밤하늘을 보며 그리운 사람들에게 자신이 아름다운 춘천에 살고 있음을 알리는 내용이다.

이 씨는 이달 말까지 매주 금요일에 같은 장소에 선다.무대 앞에는 모금함이 마련돼 장애인 자립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이은근 씨는 “이번 공연이 지역 장애인 분들이 자립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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