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개교 중 10곳 친일인사 작곡
도교육청 교가 개정 지원 계획
일제 때 왜곡 의심 지명 235곳

최근 일본 아베정부 규탄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학교 교가나 지명 등 강원도내 곳곳에 여전히 일본 잔재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뤄진 ‘학교 안 일제 잔재 청산 신문고’ 운영과 전수조사를 통해 도내 635개교 가운데 초교 1곳,중학교 4곳,고교 5곳 등 총 10곳의 교가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음악가인 김성태,이흥렬,현제명이 각각 작곡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태는 원주고,강릉제일고,영월공고,정선 함백고,영월중,함백중,정선 화동초교 등 7개교의 교가를 작곡했다.김성태는 29세인 1939년 도쿄고등음악학교를 졸업해 귀국하고 이듬해인 1940년부터 친일 음악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1944년 친일 음악단체인 대화악단을 지휘하고,음악으로 일본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음악보국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흥렬은 강릉중,동해 북평고 교가를 작곡했다.현제명은 횡성 대동여중 교가를 작곡했다.도교육청은 이들 10개 학교가 교가를 개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또 예전 ‘국민학교’처럼 일본 잔재인 ‘유치원’ 명칭 개정을 교육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또 도내에 일제강점기 왜곡된 것으로 의심되는 지명이 235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시군별로는 홍천 45곳,강릉 41곳,삼척 40곳,춘천 12곳 등이며 의심되는 지명은 횡성의 본부락,홍천의 차돌목이,정선의 민둥산 등이다.

이에 강원도는 지난해부터 일본식 표기를 일제강점기 이전 당시 사용한 지명이나 한자를 발굴해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강원도 지명위원회에 상정된 안건은 단 한 건도 없다.도 관계자는 “각 시군 지자체에서 문헌·사료 조사를 선행해 일제 이전 사용 지명이나 한자를 발굴해야 하는데 인력,업무 분장 등의 이유로 시군에서 신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호·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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