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대국의 영리한 대처, 새 커피문화 꽃피우다
원두 생산량 절반 자국서 소비
과잉생산·가격폭락에 재고 누적
인스턴트화·가공법 변화로 해결
저지대 원두 블렌딩 단골 베이스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두 번째 브라질 커피이야기다.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면서 수출국이기도 하다.당연히 세계커피생산 1위이고,더 놀라운 것은 생산량의 50% 가량을 자국에서 소비한다는 것이다.자국 커피소비량도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커피를 사랑하고,커피를 즐기고,커피를 생활화한 국민이라 할 수 있다.

국제커피협회(ICO)에 따르면 2019년 봄 기준 전 세계 커피생산량 약 950만t 중 브라질이 약 300만t으로 30%이상을 생산하고 있다.ICO는 커피교역에 대해 국가 간 협조체제를 구축하고자 UN 주도로 만들어졌다.1962년 뉴욕에서 체결된 국제커피협정에 따라 1963년 영국,런던에 본부를 두고 출범했다.이 기구는 수출입국 간 분쟁조정,공정거래,품질향상,통계 등 커피생산과 무역에 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당하고 있다.

1773년 겨울 보스턴 차사건(Boston Tea Party) 이후 미국은 차보다는 커피를 더 마시게 되었다.이 틈새시장에서 브라질은 미국에 커피를 공급하는 주요 수출국이 된다.반면 대량으로 커피를 생산하다보니 난관에 부딪칠 때도 있었다.또한 다른 나라들의 커피생산량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브라질 커피 수출량이 줄어들어 재고가 쌓일 때도 있었다.

▲ 에스프레소 커피.
▲ 에스프레소 커피.




그러나 슬기롭게 대처해 새로운 형태의 커피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그 중하나가 인스턴트커피의 대중화다.1930년대 중반에 커피를 과잉생산해 가격이 폭락하고,재고가 쌓여 처리할 방법을 찾던 과정에서 스위스 네슬레(Nestle)사의 도움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네스카페(Nescafe)’라는 인스턴트커피다.

다음은 커피 가공방식의 변화다.기계식 수확에 의해 대량생산을 하나보니 덜 익은 체리 등 커피체리가 다양하게 섞이게 된다.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바로 펄프드 네추럴(Pulped Natural) 가공 방식이다.1990년대 중반에 시작된 이 방식은 체리의 과육만 제거하고 점액질은 남겨 맛의 변화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단맛,신맛,바디가 균형을 이룬 향이 풍부한 커피가 만들어진다.이 방식을 달리 허니 프로세스(Honey Process)라 하고 그 커피를 허니 커피라 한다.브라질 커피는 고도가 낮은 저지대에서 로부스타종과 아라비카종이 주로 재배되고,대규모의 농장에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는 플랜테이션(Plantation) 형태로 경작이 된다.고지대에서 재배되는 커피보다 품질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덜 받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블렌딩했을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고 하여 주로 블렌딩의 베이스 커피로 사용된다.따라서 에스프레소용 원두에는 대부분 브라질 커피가 들어가 있다.오늘은 브라질 커피가 베이스로 블렌딩되어 있는 에스프레소 한잔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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