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희(강릉)

때되면 듣지만

노래인지 울음인지

놀라게 한 첫 매미의 초성



초복이 지나

무언가 허전 했는데

몇마디 발성 연습 하더니만

산이 쩡쩡 밤낮 울어제친다





이제 중복이 오는가보다

폭염에 턱을 넘었는가보다

첫사랑 맞듯 콩닥거린다



나무도

계곡도

바람도 성난 심술보 같더니만

매미의 반주에 웃음꽃 핀 향연



숱한 세월이 지나서야 알았다

매미가 울어

여름이 오는게 아니라

여름이 왔기에

매미가 말문을 연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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