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아파트 실거래가 급락]
거래절벽 심화 겹쳐 저가 처분
신축아파트 분양가 상승률 최고
도내 아파트 시장 양극화 뚜렷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축 아파트 입주 자금 마련을 위해 급매로 기존 아파트를 내놓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강원지역 아파트 실거래가가 끝도 없이 떨어지고 있다.

안모(춘천)씨는 최근 A아파트 32평 매물을 2억1000만원에 구입했다.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2월 실거래가가 최고 2억6850만원까지 올랐지만 가격이 떨어져 최근 1개월 간 2억2935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안씨는 이 평균 가격보다도 2000만원 가까이 저렴하게 아파트를 매입했다.7월 춘천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기존 집주인이 급매로 아파트를 내놓았기 때문이다.그는 2년 전 2억5000만원에 해당 아파트를 매입했으나 거래절벽으로 수요자를 찾기 힘들자 결국 4000만원의 손해를 보고 매각했다.

김모(춘천)씨는 신축 아파트 입주를 위해 기존 거주 아파트를 매각하려 했으나 거래절벽으로 처분에 실패,결국 전세를 내줬다.신축 아파트 입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 푼이 아쉬웠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평균매매가보다 낮은 1억4000만원에 전세 입주자를 구했다.

이처럼 도내 아파트의 실매매가 급락은 신규 아파트 입주 시기와 매매실종 사태가 겹쳐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가운데 도내 신축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전국 최고수준의 상승률을 기록,아파트 시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15일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강원지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250만8000원으로 전년동월(229만2000원) 대비 21만6000원(9.43%) 증가했다.수도권,5대 광역시,세종시를 제외한 기타지방의 평균 변동률(1.96%)과 비교하면 7.47%p 높은 수치로 경남(10.08%)에 이어 두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지난달 민간아파트 신규분양 세대수는 267세대였다.

춘천 S부동산 이모 대표는 “도내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반영된데다 입주자들이 급하게 기존 아파트 매매에 나서면서 급매물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매입 의사가 있는 사람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고 밝혔다. 권소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