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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시대 맞은 일본, 주택·교통·사무실 ‘ 삶’을 공유한다

2019년 07월 12일(금)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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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이노베이션,공유경제가 답하다]
⑤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을 바꾸는 일본 공유경제 - 성장하는 공유시장과 일본 공유경제의 아이콘

30년만에 새로운 일왕을 맞이한 일본인들은 2019년을 새시대로의 전환점으로 삼는다.레이와 시대의 도래는 패러다임의 전환과 새로운 트렌드로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일본의 젊은 소비자들은 소유마저 부담으로 느끼기 시작했다.소유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공유경제 시장이다.단기간 내 일본 공유경제는 큰 폭으로 성장,사람들의 삶과 가치관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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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속 성장하는 일본 공유경제 시장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2025년 전세계 공유시장이 2013년 대비 22배 급속 팽창,전통적 렌탈 시장 규모와 동일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전통적 렌탈시장은 2%대의 저조한 성장세로 정체,공유경제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내 공유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야노경제연구소는 공유경제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매개로 차량,공간,제품,인력,자금을 공유하는 장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의하고 ICT기술혁신과 소비자 가치관의 변화로 더욱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일본 총무성은 2016년 시점에 2014년 233억엔이었던 공유시장 규모가 2018년 462억엔으로 4년간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미 2017년 일본 내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636억엔을 기록,예상치 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연구소는 2020년 967억엔,2021년 1071만엔으로 급속 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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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치요다구의 한 공유자전거 대여소에서 한 시민이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다.


이는 일본 내 소비자 가치관의 변화가 공유경제 흐름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일본에서는 제품을 소유하기 위한 비용과 소유에 따른 유지 자체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2016년 일본 보험사 PGF생명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을 행복으로 느낀다”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2.8%나 됐다.일본은 소유와 유지에 따른 비용·시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유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패턴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같은 조사에서 ‘임대제품,중고품 이용에 대한 저항감이 없다’(67.1%),‘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것 보다 양도하거나 팔고 싶다’(79.1%) 등의 답변 비율도 높았다.

▲ 도쿄역은 일본 경제의 심장부로 주변에는 다수의 스타트업,공유플랫폼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 도쿄역은 일본 경제의 심장부로 주변에는 다수의 스타트업,공유플랫폼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 사회학자 미우라 아츠시는 일본의 소비시장이 소유에서 공유를 지향하는 ‘제4의 소비사회’로 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10∼20대를 중심으로 대량생산 및 대량소비가 유지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일본 내 청년층이 공유경제의 지지세력이 되어가고 있다.공유경제에 대한 일본 청년층의 관심이 높아,향후 소비구조 변화와 공유시장 팽창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강민정 코트라 도쿄무역관 차장은 일본 소비자의 소유에 대한 개념이 약한 원인을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에서 찾았다.강민정 차장은 “일본은 지난 30년간 부동산 가격에 큰 변화가 없었고 경제 전반의 하락세가 길었다”며 “서민들의 가장 큰 자산인 부동산 가격이 크게 변화하지 않자 소유를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가치관이 확산됐다”고 진단했다.일본이 최근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새로운 플랫폼 출연의 배경이 됐다.일본 청년들의 3D 업종 기피 현상이 심화되며 화물 등 기존 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기 힘들어지며 유휴 노동력을 활용해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창업한지 30년이 넘은 물류기업 세루토가 공유플랫폼을 개발,학생·주부 등 일반인들이 배송에 참여할 수 있게 한 이유다.

■ 공유경제 아이콘, 이시야마 안쥬

이시야마 안쥬 일본공유경제협회 사무국장
이시야마 안쥬 일본공유경제협회 사무국장

이시야마 안쥬(30) 일본공유경제협회 사무국장은 일본 공유경제의 아이콘으로 불린다.민간 공유경제 전문가로서 일본 정부에 공유경제 지원 정책에 관해 조언,내각관방 공유경제 전도사,총무성 지역정보화 어드바이저,후생노동성 공유경제 고용노동 역량강화 연구위원,경제산업청 공유경제활동 통계조사 위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국내에서 열린 각종 공유경제 학술대회에도 참석하는 등 공유경제 전도사로 활동한다.올해 3월에는 자신의 공유경제 경험과 공유시장의 가능성을 담아낸 저서 ‘Share Life’를 발간했다.


‘셰어걸’답게 이시야마씨 일상의 모든 행위가 곧 공유경제로 이어진다.그는 도쿄 시부야의 셰어하우스 ‘시프트’에 거주,음악가,작가,요리사,미용사,화가 등 다양한 사람과 가족이 돼 생활하고 있다.공유옷장 ‘에어클로젯’에서 배송 온 옷을 차려입고 공유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협회 사무실이 위치한 도쿄 치요다구의 공유오피스 ‘그리드’에 도착하면 일본 내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는 업계 관계자들과의 미팅이 이어진다.도쿄 일본공유경제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시야마씨는 ‘레이와’라는 새시대를 맞은 일본인이 가장 인간다워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공유경제라고 강조했다.그는 “물질은 넘쳤지만 고독사 등의 고민이 만연하던 사회에서 ‘셰어’의 가치가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커뮤니티의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며 “공유경제는 경제적 수익 창출 외에도 인간의 본연을 회복한다는 순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 이시야마 안쥬 일본공유경제협회 사무국장의 공유경제 경험과 철학을 담은 ‘셰어라이프’.올해 중으로 국내에서도 번역본이 출판될 예정이다.
▲ 이시야마 안쥬 일본공유경제협회 사무국장의 공유경제 경험과 철학을 담은 ‘셰어라이프’.올해 중으로 국내에서도 번역본이 출판될 예정이다.
그가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일본공유경제협회에는 지난달 기준 기준 210개 회원사가 소속돼 있다.매달 5∼10개가 신규 가입 신청을 할 만큼 일본 내 공유시장과 공유플랫폼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협회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정부의 공유경제 관련 제도 정비 및 규제완화를 위한 각종 활동을 수행한다.회원사들과 지자체를 연계한 공유도시를 지정,공유경제 기술을 이용한 사회문제 해결과 수익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협회 회원사 2곳 이상과 결연을 맺은 15곳의 지자체는 공유경제 서비스를 활용해 지역 내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낸다.공유도시로 지정된 사가현 타쿠시는 인력 연계 플랫폼 클라우드웍스와 관광안내 플랫폼 타비카를 활용,지역 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젊은 이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또다른 공유도시 홋카이도 테시오초는 라이드셰어라는 자체 공유자동차를 마련해 이동수단으로 활용한다.이시야마씨는 “언젠가는 공유를 기반으로 한 생활이 당연해져서 공유경제라는 단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공유경제는 개인의 신뢰와 연결을 바탕으로 기능하는만큼 인간존중의 사회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김도운·권소담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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