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김정은 집단체조 관람 수행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왼쪽 두번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관람 수행을 통해 공식석상에 다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잡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며 수행원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2019.6.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왼쪽 두번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관람 수행을 통해 공식석상에 다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잡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며 수행원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2019.6.4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하노이 노딜’ 이후 지속되는 남북관계 소강국면에서 다시 한번 남쪽을 향하는 메신저로 나서 눈길을 끈다.

통일부는 12일 김 제1부부장이 오후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를 만나 김 위원장이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북측이 전해왔다고 밝혔다.

남북관계의 경색국면 등을 고려해 조문단을 보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희호 여사와 인연 등을 고려해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을 유일하게 대신할 수 있는 김 제1부부장을 보내며 최대의 예우를 갖춘 셈이다.

특히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교착국면에서 김 제1부부장을 보낸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미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회로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친서를 갖고 방한, 남북관계에 화해 모드의 문을 열며 화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당시 임신한 몸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고, 이후 북한으로 돌아가 김 위원장에게 면담 내용을 보고하는 등 김 위원장의 ‘입과 귀’ 역할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단순히 로열패밀리가 아니라 북한의 대남 정책 결정과 실행 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공식 직함은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지만 김 위원장의 그림자가 돼 국정운영 전반을 보좌하며 사실상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작년 4월 첫 남북정상회담에도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과 함께 유일하게 배석했으며, 두 번째 회담에서도 김 위원장 옆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판문점 첫날 회담에서 자신의 여동생에 대해 앞으로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1·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담판에 나선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해 그의 위상과 정치적 입지를 가늠케 했다.

그동안 남북관계 주요 국면마다 비중 있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오빠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위치라 이번에도 조의를 전하는 임무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근신설’까지 돌았지만,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전할 대남 메신저라는 중책을 맡아 그런 논란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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