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안전을 이유로 이란과 이라크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즉시 철수하라고 권고하고 이 두 나라로 여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바레인 외무부는 ‘불안정한 지역 정세, 위험 증가, 잠재적 위협’을 이유로 이런 조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바레인 정부의 철수 권고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정치·외교 공방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바레인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의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걸프 수니파 군주 국가다.

이날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도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의 서(西)쿠르나-1 유전에서 자사 직원 50명 전원을 철수했다고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내셔널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관련 소식통을 인용, 이 유전의 비(非)이라크인 직원이 17일과 18일 이틀간 모두 항공편을 이용해 UAE 두바이로 피신 중이라면서 이라크인 직원이 남았기 때문에 원유 생산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가 15일 이라크 주재 외교공관에서 비필수 업무를 하는 자국 공무원에 대해 철수령을 내린 데 이어 미국 회사와 친미 국가가 잇따라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선제적 보호 조처를 결정한 셈이다.미국은 이런 조처로 이란의 위협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라크, 시리아, 예멘, 레바논 등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조직을 통해 미국 또는 우방의 국민과 정부 시설, 군기지 등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라크 내에서 어떤 나라도 위협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8일 이란 국영 매체에 “우리가 전쟁을 원하지 않고, 중동에서 이란과 맞서겠다는 것은 환상이기 때문에 (미국과)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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