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중 외교장관이 통화를 하고 협의를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을 논의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과 무역 갈등을 해결할 용의가 있으나 평등한 협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기존의 원칙만 강조해 양국 간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미국 측이 최근 여러 분야에서 중국 측의 이익을 해치는 언행을 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수단을 통해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에 대해 압박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 측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 측이 너무 멀리 가서는 안 되며 미·중 관계가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개선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와 현실에 따르면 미·중이 서로 협력하면 이롭고 협력하지 않으면 손해이기 때문에 협력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왕 국무위원은 “양국 정상의 지침에 따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이견을 관리하고 호혜 및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협력을 넓혀가며 협력과 안정을 기조로 하는 미·중 관계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협상을 통해 경제 무역 갈등을 해결할 용의가 있지만 협상은 평등해야 한다”면서 “어떤 협상에서도 중국은 국가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고 국민의 보편적인 요구에 응하며 국제 규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최근 미국이 협상에 소극적인 데 대해 중국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우리는 미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다를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미·중 관계에 대한 발언은 소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미·중 외교장관이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관련된 이란 정세에 관해 설명했으며, 왕이 국무위원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이 중동 지역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의 월권행위에는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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