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보좌관 회의서 작심 발언
“낡은 이념의 잣대 그만 버려야”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특별히 정치권에 당부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면서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북한의 2차례에 걸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이를 둘러싼 일부 정당과 보수진영의 대북정책 비판과 인도주의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 등을 놓고 벌어지는 논란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또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 관련법안 등을 담은 범여권의 패스트 트랙 처리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장외 투쟁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특히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면서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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