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에서 성장해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1987년생 동갑내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사진 왼쪽)와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지난 25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 나란히 출전한다. 2019.2.24
▲ KBO리그에서 성장해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1987년생 동갑내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사진 왼쪽)와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지난 25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 나란히 출전한다. 2019.2.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처음으로 대결을 앞둔 32세 동갑내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희비는 변화구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7일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시즌 5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강정호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 둘은 빅리그 마운드와 타석에서 최초로 격돌한다.

다저스는 홈에서 유독 강한 류현진의 안정감 넘치는 투구에, 피츠버그는 깨어난 강정호의 장타력에 각각 기대를 건다.

관전 포인트는 홈런이다.

류현진은 올해 등판한 경기마다 홈런을 허용했다. 볼넷을 주지 않기로 하고 타자들과 정면 대결을 택했다가 큰 것 한 방을 피하지 못했다.

직전 등판인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선 밀워키의 간판 크리스천 옐리치에게 홈런 2방을 허용하기도 했다.

강정호는 25일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빅리그 통산 40호 홈런을 수확했다.

지난 4일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린 뒤 17일, 21일, 25일 등 4일 간격으로 대포를 생산했다.

3년 만에 풀 시즌에 도전하는 터라 투수 적응에 애로를 겪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강정호의 홈런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호는 시즌 타율 0.172의 부진에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 4개를 터뜨려 장타력 빈곤에 시달리는 팀에 희망으로 떠올랐다.

류현진의 팔색조 변화구가 효과를 볼지, 강정호의 변화구 노림수가 적중할지가 관건이다.

류현진은 변화구를 던졌다가 홈런 4방을 맞았다.

지난달 29일 애리조나와의 개막전에서 애덤 존스에게 커브를 통타당해 첫 홈런을 내줬다. 4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선 상대 투수 매디슨 범가너에게 컷 패스트볼을 뿌렸다가 투런포 일격을 맞았다.

옐리치에게 연타석으로 홈런을 내준 공은 체인지업, 커브였다.

강정호는 홈런 4방 중 3방을 변화구를 노려쳤다.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펜스 너머로 타구를 보냈다.

21일엔 샌프란시스코 좌완 데릭 홀랜드의 너클 커브를 놓치지 않았고, 25일엔 켈리의 싱커를 퍼 올렸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7방을 터뜨린 강정호는 지난 2년간의 공백에도 속구만큼은 놓치지 않은 ‘악마의 재능’을 뽐냈다. 류현진도 강정호가 빠른 볼에 강하다는 점을 잘 안다.

대신 류현진은 7년 전 KBO리그에서 강정호와 마지막으로 상대했을 때보다 훨씬 진화했다.

컷 패스트볼을 장착했고 투심 패스트볼도 던진다. 여기에 속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보태 강정호의 눈을 현혹할 구종을 6개나 보유했다.

두 선수가 팀 승리를 위해 벌일 혼신의 승부에 우리나라 팬들의 눈도 예민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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