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은성광업소 갱내 화재로 44명 숨져…최악 참사

대한석탄공사가 본격적으로 석탄을 생산한 1952년부터 2018년까지 67년간 각종 재해로 말미암은 사망자만 1천56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석탄공사의 석탄 총생산량은 8천884만7천t이다.

결국 석탄공사에서 석탄 약 5만6천t을 생산할 때마다 탄광 노동자 한명이 지하 수천m 갱도에서 숨진 것이다.

1950년 11월 창립 이후 2000년까지 50년 역사를 정리한 ‘석탄공사 50년사’를 보면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79년이다.

1979년 사망자는 한 달 평균 7명에 가까운 79명이었다.

석탄공사 역사에서 1979년은 대형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

1979년 4월 14일 오전 7시 55분께 강원 정선군 함백광업소 갱도 입구에서 광차에 실려있던 화약이 폭발해 26명이 숨졌다.

함백광업소 사고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인 같은 해 10월 27일 오전 6시 40분께 경북 문경시 석탄공사 은성광업소 지하 갱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의 사망자는 현장에서 일하던 탄광 노동자 3명 중 1명꼴인 44명에 달했다.

은성광업소 화재사고는 석탄공사 역사상 최악 참사로 기록됐다.

부상자를 포함해 재해 인원이 가장 많았던 해는 1967년이다.

당시 재해 인원은 사망 45명, 부상 2천919명 등 총 2천964명에 달했다.

탄광 재해 원인은 갱도가 무너지는 낙반 붕락, 가스 누출·연소·폭발, 화재, 출수, 광차가 엎어져 넘어지는 전도 등이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22일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시행된 1989년 이후 생산량과 직원 수가 크게 줄면서 재해자 규모도 감소했지만, 생산현장이 지하 수천m 비좁은 갱도라는 석탄산업 특성상 재해위험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2009∼2018년 최근 10년간 석탄공사에서는 각종 재해로 19명이 숨졌고, 205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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