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56→한화 제물로 13탈삼진 노히트 쇼

▲ 삼성 선발투수 덱 맥과이어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2019.4.10
▲ 삼성 선발투수 덱 맥과이어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2019.4.1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1선발 투수 덱 맥과이어(30)가 ‘역대급 반전 드라마’를 쓰고 KBO리그 통산 14번째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맥과이어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볼넷과 몸에 맞는 볼 1개씩을 허용했을 뿐 안타 1개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는 삼진을 무려 13개나 낚았다.

무려 안타 23개로 16점을 벌어준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맥과이어는 KBO리그 데뷔 6경기 만에 첫 승리(2패)를 노히트 노런으로 장식했다.

KBO리그에서 노히트 노런은 2016년 6월 30일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마이크 보우덴 이래 근 3년 만에 나온 14번째 기록이다.

KBO리그 데뷔 승리를 노히트 노런으로 완성한 건 맥과이어가 KBO리그 38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맥과이어는 총 128개의 공을 던졌다. 삼진을 제외한 아웃 카운트 14개는 땅볼 8개, 뜬공 5개, 그리고 포수 강민호의 2루 도루 저지로 채웠다.

삼성은 16-0으로 대승했다.

삼성이나 한화에 모두 충격적인 투구였다.

전날까지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56에 그친 맥과이어는 비효율적인 투구로 기대를 돌아 퇴출 0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외계에서 온 것처럼 180도 다른 투구를 뽐냈다.

노히트 노런 대기록의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던 한화의 9회 말 마지막 공격에도 마운드에 오른 맥과이어는 첫 타자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회성과 최진행마저 연속 삼진으로 요리하고 크게 포효했다.

삼성 선수들은 맥과이어를 향해 달려가며 물을 뿌리며 대기록 수립의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경기 내내 삼성 라이온즈가 몇 점을 뽑느냐 만큼 한화 이글스가 언제 첫 안타를 터뜨릴까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삼성은 4회 박해민의 2타점 2루타, 이원석의 2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대거 7점을 뽑아 8-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한화 1선발 워윅 서폴드를 상대로 4이닝 동안 안타 13개를 몰아쳐 10점을 얻고 삼성은 대승의 서곡을 울렸다.

이후에도 7회까지 8점을 더 보태 삼성은 한화의 추격권에서 멀찌감치 벗어났다.

선발 타자 중 7명이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하고, 다린 러프·박해민·박계범이 3타점씩 올리는 등 사자 방망이는 독수리 마운드를 가리지 않고 공략했다.

마운드가 난타를 당하는 동안 한화의 방망이는 맥과이어의 신들린 투구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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