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저축 선호’ 소비자 증가
한은 기준금리 1.75%로 인상 후
금융계 연이율 3∼4% 상품 늘어

지난해 군에 입대한 이모(22·동해)씨는 누나(27)의 권유로 2개 은행에서 장병내일준비적금을 가입했다.은행 한 곳에서 20만원,전 금융기관 합산 40만원의 불입 한도가 있지만 타 적금에 비해 이율이 높아 최고 5.70%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생 명의의 계좌에 적금을 납입하는 누나 이씨는 동생의 군인 신분을 적극 활용,고금리 적금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널뛰는 증시에 안전한 저축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며 고금리 적금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하며 금융업계에 연 이율 3∼4%대 상품이 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재테크에 밝은 소비자들은 발품을 팔아 고금리 상품을 찾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달 11일부터 춘천남부새마을금고가 한시적으로 판매한 연 이율 6.00%의 ‘도깨비적금’은 일주일만에 목표치를 채우며 판매가 종료됐다.보험 가입과 연계해야만 하는 조건이 있었지만 단시간에 물량이 소진될만큼 인기가 높았다.정용현 춘천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똑똑한 재테크족과 안전 자산 수요가 늘며 고금리 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KBO 타이틀 스폰서로,프로야구와 연동한 ‘2019 MY CAR 프로야구 적금’을 출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기본 이자율은 연 1.50%지만 각종 우대 이자율을 적용하면 금리가 4.00%까지 오른다.

응원팀이 승리할 때마다 0.01%씩,최대 0.80%까지 이율이 오르는 구조로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EB하나은행은 ‘도전365 적금’으로 하루 1만보를 달성하면 이율이 3.75%까지 오르는 적금 상품을 판매중이다.자신의 걸음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최대 연 이율 4.00% ‘소확행통장’도 가입 문의가 많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주식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한데다 비트코인 등 변동성이 큰 투자 유행이 실패로 끝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안전한 적금을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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