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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이사람] 춘천 교동 상권 스타사업가 박상원 대표

2019년 03월 30일(토)     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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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중퇴 후 2016년 바버샵 창업
짧은 포마드 스타일 군인고객 인기
하루 10명 안팎 손님 1억원대 매출
2017년 교동 폐가 리모델링
‘FAKE LOVERS’ 카페 개업
외국인·대학생 등 입소문 전파
작년 레스토랑 ‘로파이 호텔’ 열어
1990년대 학원 건물 느낌 물씬

▲ 안티프리즈 바버샵·FAKE LOVERS·로파이호텔을 운영하는 박상원 대표가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명준
▲ 안티프리즈 바버샵·FAKE LOVERS·로파이호텔을 운영하는 박상원 대표가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명준
낙후된 구도심 상권으로 불리는 춘천 교동에 연매출 3억원대의 수익을 올리는 20대 청년사장이 등장했다.대학을 중퇴한 20대.전재산 1000만원.창업하기 부담스러웠던 교동.폐허나 다름없던 구가옥.이런 여건에서 청년 사장은 꿈만 같던 사업장 3곳을 운영하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그 주인공은 창업 3년차인 박상원(27) 대표다.

이발소에서 시작된 연 매출 3억원 신화


▲ 춘천 교동 상권 스타사업가 박상원 대표
박 대표가 운영하는 매장 3곳은 한림대 인근에 위치한 카페 ‘FAKE LOVERS’와 남성전용 포마드 헤어 전문 이발소인 ‘안티프리즈 바버샵’,브런치카페 스타일의 레스토랑 ‘로파이호텔’이다.

박 대표는 2016년 5월 한림대 병원 앞 도로에 위치한 작은 건물에 첫 사업장인 안티프리즈 바버샵을 열었다.대학 캠퍼스 주변에 창업을 결심한 것에는 한림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연이 있다.그는 춘천에서 남춘천중을 졸업한 뒤 요리사를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에 단기간 준비 후 무작정 일본으로 향했다.유학 후 1년이 안된 채 꿈을 잠시 미루고 18살의 나이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포기했던 고교진학과 당장 쓸 용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서울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면서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했다.시험에 합격한 후 당시 일본유학 경험을 살려 21살이던 2013년 한림대 일본학과에 입학,그 뒤 6개월만에 군대에 입대해 2015년 전역후 다시 캠퍼스로 돌아왔다.

그러나 한림대로 복학하지 않았다.캠퍼스 주변을 다니며 남들처럼 취업준비가 아닌 이색적인 사업을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때문에 대학을 중퇴하고 그 동안 배운 미용기술과 함께 배워둔 이발,이·미용사 자격을 활용해 이색 이발소를 차리게 된다.한국전력공사에 근무했던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지만,취업보다 하고싶은 창업을 하겠다는 고집으로 그는 과거 미용실 등에서 일하면서 모은 1000만원으로 홀로 이발소를 차렸다.그 곳이 바로 남성 포마드 헤어전문이발소인 안티프리즈 바버샵이다.포마드헤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은 머리 스타일로,귀 주변의 머리카락이 짧은 게 특징이다.

이같은 박 대표의 선택은 곧바로 억대 연매출로 이어졌다.입소문에 춘천을 포함해 화천과 양구 등 접경지역의 군 장교와 부사관들이 박 대표의 바버샵의 단골이 됐다.박 대표는 “군인들은 어차피 짧은 머리카락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의 변화를 주려면 짧은 포마드 헤어 밖에 선택지가 없다”며 “더욱이 포마드 헤어스타일이 남성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잛은 머리카락이면서도 딱딱한 군인느낌을 뺄 수 있다는 점에서 군인들의 선택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인들의 사랑을 받은 안티프리즈 바버샵은 현재 1명 당 3만3000원의 비용으로,그 동안 하루 평균 10명 안팎의 손님을 맞이했다.창업 초기에는 박 대표가 하루에 15명의 머리를 손질한 적도 있다.오늘 만난 군인 고객이 내일 또 다른 군인을 불러오는 일이 반복,과한 손님들의 방문으로 하루에 삼각김밥 1개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일했다고 한다.이런 인기로 1억원대의 매출이 창출됐지만,박대표는 매일 과로에 시달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젠 바버샵을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과로를 걱정하던 박 대표는 자신의 사업능력까지 절제하지 못했다.바버샵을 운영한 지 1년여만인 2017년 한림대 주변을 거닐다 교동의 한 폐가옥을 발견,새로운 사업에 나서게 된다.1980년대부터 30년간 폐가로 남았던 집을 리모델링,80년대 외관풍경을 그대로 복원해 2017년 말과 지난해 초 사업준비를 거쳐 카페 ‘FAKE LOVERS’를 창업한 것이다.바버샵을 운영하면서 번 수익 중 5000만원을 들여 박 대표와 그의 아버지가 함께 직접 리모델링한 카페다.처음에는 아무도 그가 선택한 폐가옥을 이해하지 못했다.카페 창업당시 폐가옥에 쌓인 각종 폐기물이 약 10t에 달했다.30년간 빈집에 버려진 폐기물로,하루 이틀사이에 1t 상당의 폐기물을 치우는 박대표를 본 주변사람들이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박대표의 선택은 이번에도 옳았다.리모델링 후 문을 연 카페는 금새 한림대 재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이 사업장도 바버샵에 이어 억대 매출처로 자리매김 했다.지난해 하루 100명 정도의 외국인이 찾아와 할로윈 파티가 진행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타 시·도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이 사업장도 바버샵에 이어 1억원대의 매출처로 부상했다.박 대표는 “구가옥 카페에 대한 손님들의 관심이 크다는 점이 사업성공의 당락을 좌우한 것 같다”며 “중년층은 80년대 추억을,청년층은 드라마 속에서 본 가옥의 장면을 느끼며 차 한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장이 두개가 된 박 대표는 첫 고용에 나섰다.카페의 음료서비스를 친한 친구에게 맡기고,제빵이 취미인 형으로부터 빵을 만드는 기술도 배우게 했다.

박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10대때부터 마음으로 품었던 외식산업에 대한 꿈도 펼쳤다.카페 창업 몇달만인 지난해 말 한림대 재학생들의 자취방이 몰린 교동초교 앞 피아노학원 부지에 브런치카페 분위기의 레스토랑 로파이호텔을 개업했다.FAKE LOVERS와 마찬가지로,1990년대 학원의 실내건물 느낌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했다.또 호텔 라운지에나 있을 법한 소품들과 가구로 실내를 구성,여성을 중심으로 한 단골 고객층이 형성됐다.외관과 함께 메뉴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식 주방장인 친구도 고용했다.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이면 늘 만석이다.

그 사이 운영 중인 바버샵도 사업체 운영효율을 위해 로파이호텔 바로 옆으로 이전,사업장 1곳당 평균 1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명실상부 교동상권의 청년창업 스타가 됐다.박상원 대표는 “일자리를 위해 선택한 한림대가 최근 3년간 여러 사업장을 창업하는 성과로 이어진 만큼,그 주변인 교동에 대한 사랑이 깊을 수 밖에 없다”며 “교동이 나와 같은 청년상인들로 북적이길 바라는 새로운 꿈을 가지고,앞으로 춘천의 주요 청년상인 유입지역인 육림고개처럼 교동의 상권을 더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 박상원대표는 30년간 폐가로 방치된 건물을 개조해 카페 ‘FAKE LOVERS’를 창업했다.사진은 개업 전(첫번째)·후(두번째·세번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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