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안 넘어 불만 토로
군 “조사 중” 주민 “사과 있어야”
춘천시, 군에 재발방지 대책 요구

속보=지난 18일 춘천의 공군 방공포대에서 발생한 미사일 오발사고(본지 3월19일자 1·5면) 원인규명 진행상황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공군본부는 19일 사고조사반을 구성해 오발 원인 파악과 후속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잔해물 수거 여부나 발사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확인해줄 수 앖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 같은 군 당국의 ‘깜깜이 조사’에 오발사고가 난 군부대를 코앞에 두고 있는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마을주민 정윤희(59·여)씨는 “사고가 난지 하루가 넘었는데 어떤 상황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는지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는데 군 부대가 주둔 지역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형민(32·춘천 후평동)씨는 “이번 사고로 춘천에 미사일 발사대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된 시민들이 많을 것”이라며 “원인규명에 시간이 걸린다면 재발방지대책이나 주민들에 대한 사과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춘천시는 해당 군부대와 공군 상급부대에 공문을 보내 원인규명 결과 주민공개와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공군본부 관계자는 “현재 조사단계이기 때문에 관련사항을 발표할 수 없지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10시38분쯤 춘천의 한 공군 예하 방공포대에서 정비작업 중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유도미사일 ‘천궁’ 1발이 비정상 발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기지 인근 7㎞ 높이 상공에서 자체 폭발했다. 윤왕근·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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