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 전년대비 5.47% 내려
실거래가 추가 인하 우려
실수요자 매수 심리 얼어붙어

속보=정부가 도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낮춰 발표(본지 3월 18일자 2면)한 후 첫 주말과 휴일을 넘긴 18일 부동산 시장은 실거래가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며 주택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올해 도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전년대비 5.47% 낮춰 발표하며 아파트 물량 증가로 공급이 늘어난데다 인구 감소로 주택 수요가 떨어져 공시가격을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하락으로 인해 실거래가가 추가로 떨어지며 주택 거래 시장이 더 얼어붙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주택 가격 추가 인하 가능성에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도 바닥으로 떨어졌다.결혼을 앞두고 속초에서 신혼집을 찾는 중인 이모(28·교사)씨는 “부동산 가격이 정점을 찍어 앞으로 내려갈 일 밖에 없으니 지금 속초에서 아파트를 사면 바보라고 한다”며 “모두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해 아파트 매입은 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주택보유자들도 불만이다.지난해 동해 아이파크 아파트를 매입한 유모(58)씨는 “인하된 공시가격으로 인해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하지만 집값 하락 우려에 비하면 별 것 아닌 변화”라고 토로했다.새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기존 주택을 빨리 처분하려는 사람들은 발만 구르고 있다.춘천 선경부동산 이미자 대표는 “아파트를 팔아달라는 사람만 있지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공시가격 하락으로 더욱 자산가치 하락세가 이어져 매도자들이 애를 태운다”고 말했다.

도내 부동산중개사들도 거래 절벽에 고민이 깊어졌다.춘천 그랜드부동산 유명희 대표는 “2억원 이하의 어중간한 아파트들은 매매 문의조차 없다”며 “주택 가격이 불안정해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어 매수자들이 매입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도내 아파트 실거래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원지역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는 93.5로,기준시점인 2017년 11월(100)에 비해 가격이 6.5%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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