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 미사일 춘천 상공 폭발]
조작 실수·기기 결함 의심
군 당국 공식 브리핑 없어
인근 주민 불신·불안감 증폭

▲ 적 항공기 격추용 중거리 지대공유도 무기 ‘천궁(天弓)’ 1발이 정비작업 중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공중 폭발한 18일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춘천 모 공군부대의  출입절차가 강화된 가운데 차량들이 부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상동
▲ 적 항공기 격추용 중거리 지대공유도 무기 ‘천궁(天弓)’ 1발이 정비작업 중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공중 폭발한 18일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춘천 모 공군부대의 출입절차가 강화된 가운데 차량들이 부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상동












18일 오전 춘천의 공군 방공포대에서 발생한 한국형 페트리엇 ‘천궁’ 미사일 오발사고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 미사일 정비과정에서 발사대의 잠금장치가 오작동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공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발사고는 유도탄 계획정비 과정에서 일어났다.유도탄 계획정비는 주간·월간·분기·반기·연간 단위까지 1년에 총 5회 실시되며 이날 정비도 연간계획된 정비일정이었다.

이날 정비에서는 사고부대 소속 원사 1명과 상사 2명,하사 2명이 참여해 레이더유도탄 통제장비를 점검하고 발사기기 오일류 교체나 부품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공군본부 관계자는 “당시 정비상황에서 불특정한 이유로 유도탄이 발사됐고 이 과정에서 발사대의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정비 인력이 발사버튼을 누른 것은 아니며 세부원인은 기술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작실수나 기기결함 등이 의심되는 가운데 군당국은 공식 브리핑 등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과 불신을 키우고 있다.

사고부대와 인접한 춘천 동내면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58)씨는 “도심과 가까운 군부대에서 미사일 오발사고가 났다니 불안하다”며 “원인 규명이나 재발대책 마련을 빨리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SNS 상에서도 불안감을 나타내는 시민들의 의견이 쏟아졌다.이날 춘천 기반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미사일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게재되기도 했다.시민들은 “공중에서 폭발해서 다행이지,지상에서 폭발했으면 대형사고 아니냐” 등의 댓글이 200여개가 달리기도 했다.

공군본부 관계자는 “현장 수색 결과와 기술 조사를 통한 정확한 원인 규명으로 주민 분들의 불안을 해소시키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오발사고가 난 ‘천궁’은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며 최대 사거리가 40㎞에 이른다.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동원된다. 이종재·윤왕근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