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주 커스틴 길리번드 상원의원이 아이오와주 시더 래피드에서 지난 2월 18일 지역주민들과의 면담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 뉴욕주 커스틴 길리번드 상원의원이 아이오와주 시더 래피드에서 지난 2월 18일 지역주민들과의 면담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민주당 상원의원(52·뉴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텔 앞에서 대권 레이스를 시작한다.

1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질리브랜드 의원은 이날 오전 공개한 3분짜리 동영상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뒤 오는 24일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앞에서 대선주자로서 첫 연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트럼프 그룹’을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 호텔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후 취임 반대시위가 벌어졌던 곳이다.

‘트럼프 저격수’로 유명한 질리브랜드 의원은 “‘용감함’은 사람들을 서로 싸우게 하지도, 돈을 생명보다 우선하지도, 혐오를 퍼뜨리지도 않는다”면서 “진실을 가리고 벽을 쌓는 건 ‘두려움’이나 하는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용감하고 대담한 선택을 하며, 진보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활발하게 비판해온 정치인 중 하나로, 공직에 더 많은 여성이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성의 권익 신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이날 영상에서 보편적 의료보험과 육아휴직,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는 ‘그린 뉴딜’ 정책 등에 초점을 둔 공약을 공개했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이번 주 미시간, 아이오와, 네바다를 거쳐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선거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는 질리브랜드 의원을 비롯해 다수의 여성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중진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필두로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사모아 출신 여성 상원의원인 털시 개버드(하와이),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 작가 출신 메리앤 윌리엄슨도 본격적으로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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