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유물을 통일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모색 필요

강원도는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내 장비와 병력을 철수한 뒤 상징적인 의미로 원형을 보존하기로 한 동해안지역 감시초소(GP)인 ‘고성 369GP’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지난달 해당 지역에서 현지조사를 실시한 문화재청은 조만간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등록문화재’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등록문화재는 정부가 개화기부터 한국전쟁 전후에 형성된 시설물이나 역사유적 가운데 보존하거나 활용할 가치가 크다고 판단해 지정하는 문화재인데 ‘고성369GP’가 지정되면 ‘분단 군(郡)’인 고성이 ‘통합의 상징’으로 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원도와 문화재청은 문화재 등록과 함께 ‘고성 369GP’명칭을 ‘고성GP’로 변경,등록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전 세계 유일분단도내에 위치한 것에 맞게 이 GP의 명칭이 ‘고성GP’로 변경되면 한반도 평화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일조하리라 기대됩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 설치된 ‘고성 369GP’는 북한군 GP와의 거리가 소총 사거리 이내인 580m에 불과해 휴전선 전체에서 남북이 가장 가깝게 대치했던 곳입니다.당초에는 남북군사당국이 비무장지대 내 모든 GP를 없애기로 해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습니다.이 같은 소식을 들은 강원도가 이 GP를 DMZ박물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아 고심할때 남북이 GP를 한 곳씩 남기기로 결정하면서 극적인 회생을 하게 됩니다.

도는 등록문화재 지정에 맞춰 이 GP를 통일역사유물로 조성해 전 세계인들이 찾는 평화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이와 함께 고성군과는 통일전망대,금강산전망대,노무현벙커,건봉사,DMZ박물관과 연계한 한반도 평화관광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고성369GP’가 ‘고성GP’로 명칭이 변경되고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전 세계 유일분단도인 강원도와 고성은 세계적인 평화관광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고성GP’를 활용한 사업들을 추진해 도내 접경지역에 산재해있는 냉전의 유물들을 통일역사유물이자 통일관광자원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강원도가 남북평화시대의 이니셔티브를 잡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적기에 수립해 실천하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