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주민 합의 불발 허탈감
이산가족 재회 아쉬움 토로


도민들과 접경지역 주민들은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아쉬워 하면서도 협상이 계속 이어지길 기원했다.특히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던 고성주민들은 허탈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대북제재 해제 방안으로 남북간 경제협력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며 기대감이 고조됐다.그러나 오후 들어 오찬이 취소되며 결국 합의가 불발되자 주민들은 안타까워했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마무리돼 안타깝다”며 “그러나 고성군은 민관 협업체계를 강화하고,현대아산 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등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한치의 차질없이 관광객들을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공동 유해발굴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동부전선 인근 접경지역 주민들도 회담 결렬 소식이 안타까운 것은 마찬가지다.정주학 인제군재향군인회장은 “회담 첫날 양 정상 간 만남부터 긍정적인 협상이 예상돼 기대가 컸고 회담 막판까지 좋은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깜짝 놀랐다”며 “한반도 평화로 향하는 길목에서 잠시 숨고르기하는 것 아니겠냐”며 안타까워 했다.

김충호 화천군번영회장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등 가시적인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했는데,매우 아쉽다”며 “그렇지만 양측이 서로의 목적과 사정을 이해한 시간인 만큼 향후 비핵화를 위해 인내심을 갖고 협상을 계속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등의 작은 합의는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오는 4월27일에 개최예정인 인간 띠잇기 등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들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줄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다”고 했다.

이산가족들도 한숨을 내쉬었다.지난해 금강산에서 진행된 제21차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북측 가족을 만난 장구봉(82)속초시 원로회장은 “북에 계신 형님을 다시 볼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는데 무산돼 실망이 크다”며 “다만 완전 결렬이 아닌 재회 기회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종합>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