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업무오찬·공동서명식 취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담판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에 차질이 생겼다.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전 8시54분(현지시간·우리나라시간 오전 10시54분)쯤 회담장인 하노이 소재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오후 1시23분까지 4시간 30여분동안 단독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졌지만 합의에 실패하면서 업무오찬과 공동서명식을 취소했다.

애초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55분부터 업무 오찬을 함께 한 뒤 오후 2시5분 공동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었다.하지만 이를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로 복귀한 후 당초 예정보다 2시간 가까이 앞당긴 오후 2시 15분에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 제재완화를 요구했지만,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며 ‘하노이 선언’이 무산된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제재가 하나도 해제되거나 완화된 게 없다”고 언급했다.

기자회견에 동행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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