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수현 피아니스트
집안 사정상 중학생때 음악 중단
은사 도움받아 학업·음악 병행
2017년 독일국립음대 수석 입학
최근 고향 춘천서 독주회 열어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수 있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이루며 최근 고향에서 독주회를 갖게 된 이수현(춘천출신) 피아니스트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이수현 피아니스트는 어렸을때부터 촉망받는 피아니스트 꿈나무였다.1994년에는 한국기네스협회에 최연소 피아노 연주자(만 2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초등학생때는 서울로 유학을 다니며 피아노를 배우기도 한 이 씨는 중학교 진학과정에서 집안 사정상 피아노를 그만두어야만 했다.음악실에서 울면서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본 음악교사가 김영경(춘천) 피아노 레슨 선생님을 소개,다시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게 됐다.이 씨는 “당시 강원예식장에서 토,일요일 여섯번 피아노연주를 해 아르바이트비 6만원을 받아 레슨비를 대신했다”며 “입시목표로 공부에 열중하던 저를 보듬어주시며 음악적 재능을 이끌어주셨다”고 말했다.

춘천여고에 진학해 학업과 음악을 병행하며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된 이수현 씨는 경희대 음대로 진학하며 본격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게 됐다.이곳에서도 은사인 김정원 전 경희대 교수를 만나 음악적 재능이 만개,경희대 대학원을 수석졸업하며 국내 피아니스트 유망주로 성장했다.이 씨는 “공부와 병행하며 피아노를 치다보니 청소년 시절 놓쳤던 부분을 김정원 교수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음악적 성장을 이끌어주셨다”며 “덕분에 다양한 콩쿨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며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17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 수석 입학하며 클래식의 고장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1200유로의 대학원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위해 매일 6시간가량 음식점에서 일하며 ‘주경야독’의 생활을 하고 있다.이 씨는 “처음에는 어머니께서 반대도 많이 하셨는데 입학시험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저의 바람에 겨우 승낙을 받아내 독일로 무작정 떠났다”며 “매일 일하고 공부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독일에는 유명 뮤지션들이 거의 주말마다 공연을 하고 이를 값싸게 볼 수 있어 매우 행복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 씨는 “이번 마카조아 문화예술인 후원도 그렇고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훌륭한 음악가가 되는 것도 꿈이지만 나중에는 저처럼 힘들게 음악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제가 받은 것 이상으로 꿈나무들에게 베풀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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