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부터 단둥 중롄호텔 예약 안 돼…소식통 “통제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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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베트남에 가기 위해 전용 열차를 이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북·중 접경인 중국 단둥(丹東)을 통제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이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평양에서 넘어올 수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지만, 전용 열차는 빈 상태로 가면서 김 위원장은 전용기로 하노이까지 갈 수도 있는 등 변수는 여전한 상태다.

2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가 훤히 내다보이는 중롄 호텔에는 이날 오전부터 예약이 안 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이 호텔은 투숙 예약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이 동향이 포착된 셈이다.

한 소식통은 “21일 오후 갑자기 증롄 호텔에서 23일과 24일 예약을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어 22일 오전부터도 외국인 숙박을 받지 않고 예약 취소에 들어가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과 관련한 징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증롄 호텔의 상황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23일 저녁 단둥을 넘어 24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고 광저우(廣州)를 거쳐 하노이에 갈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김 위원장이 타지 않은 채 전용 열차만 베트남으로 보낸 뒤 전용기인 ‘참매 1호’로 하노이에 가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이 경우는 귀국 길에 시진핑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최고 지도자 이동 시 안전상 여러 가지 동선으로 현혹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따라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단둥을 통과한다고 해도 김 위원장이 탑승하고 있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까지는 직선거리로만 2천7백㎞에 달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는 사흘 가까이 걸리는 반면 전용기로는 3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베트남 방문 시 베이징과 우한(武漢)을 거쳐 광저우까지 열차로 이동했다. 광저우에서 하노이로 이동할 때는 항공편을 이용했다.

한편, 베트남 소식통들은 베트남을 방문하는 김 위원장의 교통수단과 관련해 비행기와 특별열차가 동시에 거론되는 가운데 편도 한 번은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비행기로 베트남에 와서 기차로 돌아가는 방안과 기차로 방문한 뒤 비행기로 돌아가는 시나리오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7일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랑선성을 전격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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