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로마’ ‘더 페이버릿’ 최다 후보
30년 만에 공식 사회자 없어

미국 최대 영화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올해로 91회째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시상식 화두는 ‘다양성’이다.넷플릭스가 제작하고 스페인어로 만든 흑백영화 ‘로마’와 여성들 이야기를 그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가 각각 최다인 10개 후보에 올랐다.미국 스파이크 리 감독(영화 블랙클랜스맨)을 비롯해 멕시코 알폰소 쿠아론(영화 로마),그리스 요르고스 란티모스(영화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폴란드 파벨 파블리코브스키(영화 콜드 워) 등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감독들이 감독상 후보로 지명됐다.슈퍼 히어로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블랙 팬서’가 수상에 성공해 아카데미의 높은 벽을 깰지도 관전 포인트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로마’는 작품상,외국어영화상,감독상,여우주연상(얄리차 아파리시오),여우조연상(마리나 데 타비라),촬영상,각본상,미술상,음향상,음향편집상 총 10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쿠아론 감독이 1970년대 초반 혼돈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 자신을 엄마처럼 돌봐준 유모를 떠올리며 만든 자전적 이야기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도 작품상,감독상,각본상,여우주연상(올리비아 콜맨),여우조연상(에마 스톤·레이첼 와이즈),촬영상,의상상,편집상,미술상 10개 부문 후보를 배출했다.절대 권력을 지닌 여왕의 총애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두 여자 이야기를 그린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열연한 ‘스타 이즈 본’(총 7개 부문 후보),천재 흑인 피아니스트와 이탈리아 출신 백인 운전사가 남미 투어 공연을 함께 하면서 우정을 쌓는 과정을 다룬 ‘그린 북’(5개 부문),마블 영화 ‘블랙 팬서’(7개 부문),인종차별을 다룬 ‘블랙클랜스맨’(6개 부문),전설의 영국그룹 퀸을 일대기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5개 부문),미국 부통령이던 딕 체니의 삶을 조명한 ‘바이스’(7개 부문) 등 총 8편이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30년 만에 공식 사회자 없이 열린다.유명 인사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다양한 부문의 후보자를 소개하고 수상자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